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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당기거나 늦추거나…분양시기 완급 조절 본격화
2016-02-21 11:00:00 2016-02-21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건설업체들이 분양 걔획을 발빠르게 조정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공급과잉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분양시장 심리가 가라앉자 급하게 밀어내기를 결정지은 업체도 있다. 반대로 성공 분양 장담이 어려운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을 아예 연기할 계획이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다음 달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4만3000여가구에 이른다. 분양 경기가 좋았던 지난해 같은 달(2만2100여가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물량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만 전체 물량의 절반에 이르는 2만1700여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된데다 광주, 용인, 화성, 평택, 파주, 김포 등 지난해 물량이 쏟아진 지역들을 중심으로 미분양 증가 적체 조짐이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수도권에 이어 지방 역시 오는 5월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건설업체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서는 것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예비청약자들의 심리인데, 갈수록 그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특별한 호재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조금이라도 빠르게 분양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시기를 아예 연말이나 내년 이후로 연기하는 업체들도 있다. 이미 분양시장 침체가 시작됐고, 보증심사가 강화와 집단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성공 분양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 계획인 A건설사 관계자는 "시범단지와 멀지 않거나 신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단지들은 웃돈이 형성돼 있는 등 여전히 분위기가 괜찮다"며 "다만, 70~80번대 블록들의 경우 신도시 가장 남쪽에 자리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분양 단지가 나오고, 할인분양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아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분양에 나서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내년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내 중개업소 모습. 분양 경기 침체에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앞당기거나 아예 늦추는 등 시기 조절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용현 기자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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