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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바람…독일 3사 태풍의 눈 될까?
연초 콤팩트부터 대형 SUV까지…국내 완성차도 가세
2016-02-28 09:00:00 2016-02-28 09:00:00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바람은 국내 시장에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올해 내수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와 SUV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독일 3사의 초반 기선제압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3사는 올 1분기 주요 SUV 모델을 잇달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콤팩트 모델부터 준중형, 대형에 이르기까지 차급도 다양하다.
 
포문은 벤츠가 열었다. 올해 라인업 확대를 통한 SUV 판매 2배 신장을 목표로 삼은 벤츠는 1월 기존 GLK와 M클래스의 신형 모델인 GLC, GLE 2종의 SUV 모델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초반 흥행은 성공적이다.
 
특히 준중형 모델 GLC의 경우 1월 한달간 619대를 판매하며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근소한 차이로 지난해 수입차 왕좌 탈환에 실패한 벤츠 입장에서는 반가운 신호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4만6994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오른 벤츠의 SUV 판매는 2892대였다. 1위 BMW가 총 판매 4만7877대 중 7795대를 SUV로 채운 점을 감안하면 SUV 판매 확대는 1위 탈환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에 BMW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지난 26일 콤팩트 SUV X1의 2세대 풀체인지 모델 '뉴 X1'을 출시한 것. 지난 2009년 1세대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80만대 이상이 팔린 인기 모델이다. 특히 올해 신형 모델 출시 소식에 지난해 X1 판매가 저조했던만큼 신차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벤츠는 1월 GLC(왼쪽)·GLE를, BMW는 이달 뉴 X1을 출시했다. 사진/벤츠코리아·정기종기자.
아우디는 다음달 3일 10년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Q7을 출시한다. 볼륨 모델은 아니지만 최근 증가하는 대형 SUV 수요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브랜드들도 불붙은 SUV 신차 경쟁에 동참했다. 푸조는 지난 1월 세단과 SUV 중간 형태의 '뉴 508 RXH'를, 렉서스는 지난달 신형 RX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볼보와 토요타, 피아트 등도 내달 XC90, RAV4 하이브리드, 500X 등 다양한 차급의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푸조와 렉서스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SUV 신형 모델인 '508 RXH'(왼쪽)와 'RX'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사진/각 사
 
국내 완성차 브랜드 역시 기아차(000270)가 이달 8년만에 대형 SUV 모하비의 부분 변경 모델에 이어 다음달 친환경 전용 SUV 니로를 선보이고, 쌍용차(003620)도 인기모델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다음달 8일 출시한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2.8% 감소한 175만대로 예상했지만 수입차와 SUV 판매는 각각 7.7%와 0.4%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 완성차 판매는 신차 부족과 수입차 판매 증가 등의 요인에 4.6%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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