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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 장기화…현대차, 지난달 중국시장서 여전히 부진
지난달 중국시장서 총 7만16대 판매…전년비 37% 감소
2017-08-25 06:00:00 2017-08-25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40% 감소하며 여전히 판매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신차 5종을 출시하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또한 실적 회복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정부가 현대·기아차 밴더사들의 시설을 트집 잡아 행정조치 등을 하는가 하면, 언론들이 이를 부추겨 반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 집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현대차(005380) 5만15대, 기아차(000270) 2만2대 등 총 7만17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동기(11만1021대) 대비 37% 줄어든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현대차의 7월 판매량은 7만16대였으나 올해 5만15대로 28.6% 감소했다. 기아차도 4만1500대에서 51.22% 줄어든 2만2대를 기록했다.
 
7월 중국시장 점유율의 경우 전달(3.2%)보다 1.1% 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2월(9.1%)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상반기와 비교할 때 감소 폭이 다소 나아졌으나 이는 '기저효과' 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중국 판매량은 10만5158대로 전년 같은 기간(29만3758대)보다 약 64% 감소했고 기아차도 같은 기간 약 64% 줄어든 5만2438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드 영향으로 워낙 판매실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지난달 중국시장 내 점유율이 전달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힘들다"며 "중국공장 가동률이 30~40%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고전에 함께 진출한 부품업계도 한계 상황을 맞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만도 등 부품 협력사도 자동차 실적 부진의 여파를 그대로 입었다
 
이에 현대차는 하반기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순수 전기차를 포함해 연말까지 총 5종의 신차를 통해 판매 절벽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출시 차종은 ▲신형 엘란트라 EV ▲신형 레이나 ▲신형 쏘나타 ▲신형 ix35 ▲ix25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중국 현지 입맛을 맞춘 전략형 차종으로 특히 친환경차·소형차·중형차·전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자용 재경담당 상무는 지난달 현대차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단기적인 방안보다는 딜러 안정화 등 장기적 동력 축적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 전용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차량 내 정보통신(IT) 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이를 고려해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등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사드 후폭풍이 큰 만큼 단기적인 대응 보다는 딜러 재고 안정화에 주력하는 등 향후 여건 개선시 판매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동력을 축적하는 데 집중한다는 게획이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부진하는 사이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폭스바겐과 GM은 선전 중에 있다. 폭스바겐과 GM은 지난달 점유율이 전년대비 각각 17.5%, 14.7% 상승했다. 일본업체들도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에 참석한 장궈칭 충칭시 시장(가운데)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오른쪽)과 함께 충칭공장에서 시범생산한 현지전략 소형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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