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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미국 정치 불확실성 확대…8월 금통위 주목
미 의회 예산안·시퀘스터 통과 난항 예상…한은,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 높일 경우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 증가
2017-08-27 10:25:27 2017-08-27 10:25:27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번주에는 미국 의회 개회를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코스피가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1일에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될지 주목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340~243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간 대립을 변수로 지목했다.
 
5일 열리는 미 의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과 국가 채무한도(시퀘스터) 증액을 확정해야 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안 통과가 불발되면 정부기관 일시 폐쇄도 불사하겠다며 의회를 압박하는 상황이어서 증시에 불안 요인이 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 회계연도 예산안 의결 시한은 9월 30일로, 하원은 12일, 상원은 17일간 관련 법안과 예산안을 확정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인데, 트럼프가 의회와 갈등을 야기하면서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세제개편안을 포함한 입법 지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해임하고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확대하는 등 연일 강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내년도 예산안 합의와 국가 채무한도 재협상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기간이 한 달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총공세를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에 직면할 경우 의회와의 합의 과정을 진행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기관 폐쇄와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확대되면 트럼프가 한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트럼프의 트위터 문장 강도가 약해지고 있고, 워싱턴 정가에서도 막후 타협 기류가 감지되는 만큼 트럼프가 방향 선회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달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는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이 유지될 전망이다. 김한진 연구원은 "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첫 추경이 통과되는 등 하반기 성장률 전망이 상향되면 내년 상반기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했다.
 
31일 발표되는 7월 한국의 산업생산은 반도체와 다른 산업의 경기 격차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진 연구원은 “국내 제조업 생산의 12%를 차지하는 자동차 생산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반도체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광업 생산 증가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에는 미국 의회 개회를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코스피가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미국 국회의사당의 모습. 사진/뉴시스·AP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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