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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오마이워터, 플라즈마로 모든 물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약품 없이 플라즈마 기술로 물 정화
플라즈마가 생성한 이온이 오염물질 살균·분해
진영 아쿠아센터 적용…매일 500t 넘는 물 정화
IoT 이용한 종합 수질 측정 및 관리 시스템 개발 중
수영장 사용자, 실시간 수질 확인 가능
2020-06-04 15:34:01 2020-06-04 15:56:13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김경하 오마이워터 대표는 슈퍼 개발자K에서 우승을 하며 약 14년간 몸담고 있던 프로그램 개발직을 떠나 스타트업으로 적을 옮겼다. 약 3년간 3곳의 스타트업에서 최고개발책임자(CTO)로 일하며 좀 더 큰 '목적'이 있는 사업을 하고 싶다 생각했다. 
 
그러다 10년간 친환경 수처리 기기를 개발한 장한호 최고지식책임자(CKO)를 만났다. 김 대표는 플라즈마로 수질 정화 기기를 만든 장 CKO의 기술에 반했다. 장 CKO와 함께라면 환경 문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단 자신감을 갖게 됐다. 김 대표는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지구상에 있는 오염된 물을 모두 정화해 봅시다. 물 정화 기술에서 세계 1등을 목표로 해봅시다." 
 
그렇게 김 대표와 장 CKO가 만나 지난해 9월, 오마이워터가 탄생했다.
 
김경하 오마이워터 대표. 사진/오마이워터
 
오마이워터는 첫 번째 프로젝트 대상으로 '수영장'을 택했다. 마침 2020년부터 초등학생의 생존 수영이 의무화됐다. 아이들이 수영하면서 1시간에 약 0.5L의 물을 마시는데, 이 수영장 물은 염소로 살균된다. 수영장 물을 전부 교체하는 데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1년에 1~2회밖에 교체하지 못하고, 이 때문에 살균작용을 하는 염소로 수질관리를 하는 것이다. 이런 물에서 수영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오마이워터는 수영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수영장을 하루에 약 6차례 물을 순환시키며 필터로 먼지 등 이물질을 걸러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세균은 없어지지 않아요. 이걸 약품으로 살균하는 건데, 오마이워터는 이걸 약품 없는 플라즈마 기술로 대체합니다."
 
플라즈마로 물을 살균하는 과정. 자료/오마이워터
 
플라즈마는 기체에 높은 에너지를 가해 기체 분자가 이온과 전자로 나눠지는 과정에서 발생된다. 플라즈마 상태에서는 OH라디칼(Radical) 등 활성 이온이 생성되는데, 이 활성 이온이 강한 산화력으로 오염 물질을 분해하고 살균한다. 살균·분해 작용이 끝나면 이온은 물(H2O)과 이산화탄소(CO2), 산소(O2)로 돌아간다. 오마이워터는 이런 플라즈마 정화 기기를 이용해 세균을 99.9% 불활성화한다. 기기는 수영장 물 환원 배관에 용접하면 된다. 
 
오마이워터 수질 살균 기기는 초기 설치비가 2000만~3000만원으로 비싸지만, 설치 이후엔 월 전기료 약 4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매달 수영장 정화로 사용하는 약품비 100만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또, 오마이워터의 장비는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부식되지 않기 때문에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 
 
오마이워터 수처리장치 수질 검사 성적서. 자료/오마이워터
  
"오마이워터를 이용하면 물이 매우 맑아집니다. 친환경 살균 정화 시설이라는 전기 분해 정화 시스템도 수영장에 락스 대신 소금을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물이 뿌예지죠. 저희는 물 정화에 부산물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탁도가 매우 낮습니다. 수영장의 법정 허용 탁도 수치가 1.5NTU인데, 저희 기기를 이용하면 0.1NTU가 나옵니다."
 
오마이워터의 기기는 한동안 펜션 부대 시설인 작은 수영장에만 적용됐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말, 진영 아쿠아센터라는 대형 수영장과 계약하게 됐고, 큰 성과를 거뒀다. 
 
"진영 아쿠아센터는 10년 이상 된 수영장 건물이었고, 1년 이상 휴업을 했던 곳이었습니다. 새로 수영장을 인수한 분이 수영장 물 탁도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저희 제품을 찾게 됐습니다. 오래 관리가 안 돼 꽤 악조건이었는데도 저희가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죠."
 
오마이워터 기기를 적용한 진영 아쿠아센터. 사진/오마이워터
 
오마이워터는 진영 아쿠아센터에서 매일 500톤(t)이 넘는 물을 살균·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실제 수영장 환경에서 플라즈마 정화를 성공한 사례는 국내외를 통틀어 오마이워터밖에 없다고 자부했다. 
 
"현재 수영장들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는데 진영 아쿠아센터는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균이 없는, 전국에서 제일 안전하고 깨끗한 수영장이기 때문이죠. 타지에 있는 분들, 수영 선수들도 이용하러 오십니다. 다들 물이 너무 깨끗하고 물에서 락스 냄새가 나지 않아 좋다고 합니다."
 
오마이워터는 수영장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종합 수질 측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IoT 수질 측정 시스템으로 수영장 내 수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수질 상태에 맞는 솔루션도 제안한다. 그뿐만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수영장 고객들이 언제든지 수질 상태로 체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한, 수영장 운영에 필요한 통합 관리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수영장계의 세스코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수질을 계속 관리해주는 거죠. 월 50만원의 이용료만 내면 수영장이 필요로 하는 시스템을 다 제공하는 겁니다. 오는 9월을 목표로 종합 수질 측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수영장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더 많은 물을 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기 소형화를 통해 식수 정화 등 B2C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마이워터 CI. 사진/오마이워터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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