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칼로리 음료 '열풍'…식품업계, '2천억 시장' 정조준
'저당·저칼로리' 건강 소비 트렌드에 '제로 탄산' 수요 증가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2년 새 5배 가까이 성장
2022-04-19 15:59:17 2022-04-19 16:08:35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 진열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2000억원 규모의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을 두고 격돌을 벌인다. 저당·저칼로리 등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으면서 칼로리 부담이 없는 탄산음료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은 ‘웰치제로 그레이프맛’과 ‘웰치제로 오렌지맛’을 신규 출시하며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웰치는 세계적인 포도주스 전문 브랜드로 농심은 1995년부터 국내에 웰치 제품을 공식 수입·판매하고 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대부분을 콜라와 사이다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과즙을 함유한 음료 차별화 전략으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15콜라 제로’를 출시해 재미를 본 웅진식품도 ‘815피즈 제로 오렌지·포도 등 과일맛 탄산음료를 내놓으며 과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815피즈 제로는 무설탕 제로 칼로리의 상큼한 과일맛 탄산 음료다. 설탕과 칼로리는 빼고 오렌지와 포도 맛을 담았다. 특히, 815피즈 제로 한 캔에 L-카르니틴이 15mg 함유된 것도 특징이다. L-카르니틴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성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롯데칠성(005300)음료도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 3종을 선보였다. 탐스 제로는 오렌지향, 레몬향, 사과?키위향 3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제품 개발 전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호도가 높은 과일을 선택해 1년이 넘는 준비 과정을 거쳐 출시했다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특히 젊은 층의 입맛을 잡기 위해 탄산가스 볼륨을 높여 경쟁 제품보다 청량감을 강화한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제로에 이어 이번 신제품으로 탄산 음료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이 탄산음료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월 칠성사이다 제로를 시장에 내놓으며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칠성사이다 제로는 출시 9개월여만에 누적 판매량 1억캔을 돌파했다. 1초당 약 4캔, 매달 1000만캔씩 팔린 셈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칠성사이다 제로의 매출은 280억원 가량으로 국내 저칼로리 사이다 시장에서 약 62%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로 칼로리 음료는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로 단맛을 구현해 칼로리가 없는 음료다. 인공 감미료는 설탕보다 수백 배의 단맛을 내지만 당분이 아니기 때문에 열량은 거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실제 칼로리가 완전히 제로는 아니지만 100ml당 4kcal 미만인 경우 제로 칼로리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구색을 확대하는 배경은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사회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청량감 있는 탄산음료를 마시고 싶지만 칼로리 부담에 소비를 꺼려하던 소비자들이 대체제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89억원으로 추정된다. 2년 전(452억원)과 비교하면 5배(384%)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다만 이 규모가 콜라와 사이다 상품의 판매액을 합친 수치인 만큼 실제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은 이보다 더 클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배달과 내식 증가로 탄산음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탄산음료를 마시더라도 가급적이면 저당·저칼로리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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