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포스코그룹의 연말 인사가 임박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 체제 이후 이뤄지는 첫 정기 인사라 쇄신안이 어떨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올해 초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는데 장 회장 공식 취임 이전이라 전임 회장인 최정우 체제의 경영진이 다수 발탁됐기 때문입니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르면 이달, 늦으면 내달을 기점으로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포스코는 보통 12월 중순부터 연말, 연초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왔습니다. 따라서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인사를 실시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그룹 내 핵심 사업인 철강과 이차전지소재를 이끌 수장들의 변화입니다. 장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그룹의 뼈대인 철강사업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로 낙점된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 확보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양 사업이 현재 부진을 겪고 있어 쇄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지난달 19일 마지막 선재제품을 생산하고 가동을 중단했다. 직원들이 선재공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실시한 모습. (사진=포스코)
국내 철강산업은 현재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쳐 해외 철강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가 국내 건설경기도 부진해 내수 수요까지 떨어지면서 불황이 언제 끝날 지 불확실합니다.
실제로 그룹의 철강부문 자회사인 포스코는 지난달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45년 9개월간의 가동을 마치고 폐쇄했습니다. 포스코는 앞서 7월에도 포항1제강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포스코의 3분기 실적도 매출액 9조4790억원, 영업이익 43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 39.8% 감소했습니다.
이차전지 관련 산업 역시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으로 배터리와 그 소재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합니다. 그룹의 이차전지소재부문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9228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8.2%, 96.2% 줄었습니다. 양사의 남은 4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는 중입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을 끌고 갈 인물들이 유지될지 관심이 쏠리는 겁니다. 현재 포스코는 이시우 사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철강통'이라 불리는 이 사장은 지난 2월 김학동 부회장과 공동대표이사로서 포스코를 이끌다 단독 대표로 올랐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유병옥 사장이 같은달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에서 자리를 옮긴 후 현재까지 맡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장 회장이 취임 직후 홀딩스 조직을 재편하며 이번 임원 인사도 고강도 변화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인사 폭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10대 포스코그룹 수장인 장인화 회장. (사진=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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