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종인 각각 영남·호남행…"산토끼 잡아라"
여야 지역민심 다지기 행보…보궐선거 준비위 구성도 본격화
2020-11-03 14:54:38 2020-11-03 14:54:38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공천방침을 시작으로 정치권이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영남과 호남 등을 방문하며 일명 '산토끼'를 겨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오는 4일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각각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대구형 뉴딜 융합특구 사업지,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현장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살핀다. 이 대표의 영남권 방문은 수해현장과 경남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등으로 찾은 바 있지만 지도부 공식일정은 처음이다.
 
이 대표는 지난주 호남 방문에서 지역 맞춤형 정책을 제시한만큼 영남권에서도 지역 맞춤형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해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방문이 주목받는 이유는 선거 준비에 돌입한 민주당 입장에서 '영남 구애'의 출발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취약한 영남권에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며 이른바 '산토끼'를 겨냥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대표가 대권 주자인 만큼 취약한 영남권 지지 확보를 위해 지역 민심 챙기기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불어 이날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한 후 본격적이 선거준비에 들어간다. 당은 선거기획단을 꾸리고 구체적 일정표를 준비, 경선 방식 등에 대해 결정할 방침이다. 또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가동해 공천 준비에 돌입한다.
 
국민의힘 역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부산 중진들과 연쇄 회동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보궐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또한 김 위원장의 '호남 끌어안기'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91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행사에 앞서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 시 관계자와 5개 구 구청장들을 만나 정책협의회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호남지역이 4차 혁명을 이끌어갈 글로벌 첨단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은 깊은 애정과 관심을 두고 있다"며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대구시·경북도와 내년도 국비 확보 관련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지며 "대구와 경북은 대한민국 보수를 지탱해온 큰 기둥 역할을 해 온 곳으로 우리 사회와 나라에 대한 주인의식이 남다른 지역이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르면 다음주 초쯤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열린민주당도 지난 2일 선거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공천 방식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4일 영남권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권을 찾으며 지역민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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