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과 부산·울산·경남(PK)을 찾아 감염병전문병원 추가 설치·한국판 뉴딜 통한 산업 생태계 활력 제고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특히 예산과 관련해 당 의원이 부족한 지역에 예산 협력 국회의원을 할당하겠다고 밝혔다.
4일 오전 이낙연 대표는 대구 호텔인터불고엑스코에서 열린 지역상생을 위한 지역균형뉴딜 대구·경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균형뉴딜에 대구·경북이 원하는 사업들이 누락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구는 의료산업, 미래형자동차 등 매력적인 핵심 산업을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있다"며 "대구가 광주와 연결되는 달빛고속도로, KTX로 연결하는 달빛내륙철도, 대구가 구상하는 엑스코선, 대구 지상열차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잘 나오길 바란다.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설치와 낙동강 수질 개선 문제 등의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없거나 적은 지역의 지역위원회에 지역의 사업이나 예산이나 여러가지 애로를 책임지고 협력해드리는 의원들을 할당해드리도록 하겠다"며 협력의원 제도를 거론했다. 그는 "대구·경북에 우리 당 의원이 없고 부산·울산·경남 지역도 취약한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문이 영남권 '산토끼'를 잡기위한 행보였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과 맞물리는 부분이다.
당 지도부 역시 지역 현안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경부축의 핵심 도시였다. 그런데 1992년 이후 대구·경북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바꾸겠다. 한국판 뉴딜로 대구·경북의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은 "수십년 숙원사업인 대구경북 공항을 이전하기로 확정하고 첫 삽을 뜨게 된다. 약 9조에 이르는 거대한 국책사업인데 차질없이 이뤄져서 대구경북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돼야할 것"이라며 "K뉴딜의 핵심은 지역균형발전에 있다. 지역균형뉴딜이야말로 한국판 뉴딜을 성공시킬 수 있는 근본적 과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가진 정책간담회에서는 "달빛내륙철도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곳은 구 경북도청인데 땅은 문화부가 갖고 대구시가 여기서 펼치려는 사업은 국토부 소관이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빠른 시일 내 당정협의를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의 영남권 방문은 선거 준비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지역 민심 챙기기'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수 텃밭의 '산토끼'를 겨냥한 지원 정책을 내놓으며 표몰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또 대권주자인 이 대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남권 지지 확보를 위한 행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현장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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