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한국이 4개월 연속으로 중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일감부족으로 수주잔량이 지난 2003년 12월 이후 1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이 10월 한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30척 중 3분의 2 이상을 수주하며 중국을 크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올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10월에 72만CGT(13척)를 수주하며 전체 발주량의 69%를 따냈다. 중국은 25만CGT(11척)로 24%에 그쳤다. 핀란드는 3만CGT(1척)로 3%를 확보했다.
누계 수주량은 한국이 377만CGT(107척)를 확보하며 522만CGT(251척)의 중국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105만CGT(69척)로 3위에 올랐다.
이로써 누적 수주량에서 한국은 6월 한때 1위 중국과 39%포인트까지 벌어졌으나, 10월 말 12%포인트로 격차를 크게 좁혔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다만 글로벌 발주량은 여전히 감소세다. 올해 누계 발주량은 1156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지난 2018년 발주량 2880만CGT에서 2019년 2240만CGT로 22% 하락한데 이어 감소폭이 더 커졌다.
선종별로 보면 수에즈막스(15만톤)급 유조선은 작년 규모의 발주량을 유지하는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 아프라막스(11만5000톤)급 유조선은 30% 이상 감소했다. 특히 1만2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발주량이 58%나 줄어 물량부족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이렇다 보니 전 세계 선박 일감도 줄고 있다. 10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달보다 56만CGT 감소한 6734만CGT를 기록했다. 이는 올 1월 8086만CGT를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 중이며 2003년 12월 6593만CGT 이후 최저치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전달대비 1% 줄어든 2431만CGT, 일본 3% 하락한 859만CGT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은 유일하게 2% 소폭 증가한 1902만CGT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진 126포인트를 기록했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5600만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하며, VLCC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각각 100만달러씩 하락해 8500만달러, 4600만달러로 나타났다. 1만3000~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250만달러 감소한 1억550만달러, 17만4000㎥급 LNG선은 1억8600만달러로 작년 10월 이후 선가 변동이 없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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