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시진핑 국가 주석이 외국 중 가장 먼저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중 외교당국이 이달 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중 정상회담이 연내 개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1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시대의 중국과 한중관계 미래전망 고위급 세미나'에서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나라로 한국을 지정했고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중 외교당국이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측 인사 방한은 정해진 게 없다"라면서도 "한중 외교당국 간에는 고위급 간 교류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소통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 방한이 성사될 경우 시 주석의 연내 방한 일정 관련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이 시 주석의 연내 방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하는 만큼 내년 1월20일 공식 취임 전까지 한중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우군 확보에 나선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은 미국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정책 방향에 대해 '평화, 대화, 비핵화'에 대한 일관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냉각됐던 한중관계를 복원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비핵화 의제도 집중 논의 대상이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연내 성사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본래 올해 초로 예상됐던 한중 정상회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불발된 바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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