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내년 상반기부터 새 직원평가제 도입…능력 따라 '레벨' 부여한다
'전문가 그룹'에서 7단계 레벨 부여…능력·성장 정도 파악
동기부여 차원에서 기술 직군부터 순차 도입…전통적 직급제와 달라
2020-11-26 22:04:44 2020-11-26 22:04:44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네이버가 내년 상반기부터 직원들을 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나누는 새 평가제도를 도입한다. 직급제를 폐지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유지했지만, 자신의 성장 정도를 파악하고 싶다는 내부 요구에서다. 새로 도입되는 평가 제도는 연차에 따라 부여되는 전통적인 직급제와 달리 철저히 '능력'을 기준으로 나눠질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4~25일 양일간 기술직군을 대상으로 새로운 평가제도인 7단계 레벨제를 도입하기 위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네이버가 도입을 시도하는 평가제도는 사원부터 대리·과장·차장·부장·임원 등으로 나뉘는 전통적 직급제와는 완전히 다르다. 연차를 고려해 부여되는 직급과 달리 직원 개개인의 성과와 성장 정도를 평가한다. 근무 기간이 짧더라도 실력만 좋으면 더 좋은 레벨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레벨은 직원 자신과 팀 리더만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의 "~님" 호칭 문화도 유지된다. 
 
네이버는 우선 오는 2021년 상반기부터 기술직군에 먼저 적용할 계획이다. 새로운 평가제도가 개발 자신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싶다는 개발직 직원들의 요구에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기술직군은 3~7레벨인 총 5단계로 평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고, 다른 회사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에 있는지를 가시적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있었다"며 "좀 더 열심히 하는 직원들의 동기부여 및 사기 증진 등을 위해 이 제도를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향후 서비스·디자인·경영지원 등 다른 직군으로 해당 제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무 특성과 도입 시기에 따라 직군마다 레벨의 단계나 형태 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인센티브나 연봉 등 보상과의 연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레벨이 보상 체계와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각 직원의 레벨은 '전문가 그룹'에서 평가하게 된다. 직원이 속한 그룹의 리더나 내부인이 아니라 인사(HR)팀부터 외부 전문가까지 다각도로 업무 성과를 판단해 평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TF팀이 꾸려져 제도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지 논의하며 계속 수정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2014년 기존 직급제를 폐지하고 모든 임직원이 그룹 '리더'와 '팀원'으로 나누는 2단계 레벨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후 네이버는 지금까지 책임리더와 같은 임원 제도만 개편하며 2단계 레벨 제도를 유지해왔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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