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펩트론(087010)은 파킨슨병 치료제로 임상 2상 중인 'PT320'에 대해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능 평가를 위한 물질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PT320은 펩트론의 독자 지속형 약물 전달 기술인 '스마트데포(SmartDepot)'가 적용된 서방형 엑세나타이드다. 엑세나타이드는 알츠하이머병 동물 모델에서 인지장애 개선 효능이 있음이 이미 확인됐으며, 지속형 제제인 PT320은 특히 뇌 혈관 장벽(BBB) 투과율이 높아 알츠하이머병 치료에도 효과적인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펩트론 관계자는 "하버드 의대 맥클레인 병원으로부터 보유 동물모델로 펩트론의 PT320의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능을 확인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임상 물질의 연구목적 승인을 받았으며 이에 따른 물질이전 협약을 맺었다"라며 "하버드가 보유한 동물모델은 알츠하이머병과 가장 유사하게 진보된 것으로서, 해당 효능 시험은 내달부터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명의 환자가 있으며, 관련 시장은 약 182억달러 규모로 파킨슨병 시장의 4배 규모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간병 등의 사회적 비용은 약 2440억달러로 추정되며 2050년이면 1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유래 사망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혁신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미국 기준 사망자수는 12만2019명으로 사망 원인 6번째로 조사됐다.
여기에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베타 아밀로이드(β-amyloid)를 타깃하는 항체 의약품의 임상 3상이 FDA 승인에 실패한 점도, 새로운 치료제 개발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펩트론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PT320의 효능이 증명되면 하버드대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비임상 및 임상 개발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통해 PT320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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