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국 1383곳 시험장에서 3일 일제히 치러진다. 사상 최초로 코로나19 와중에 진행되는 시험인만큼 정부는 확진자부터 증상 없는 수험생 49만여명이 모두 수능을 볼 수 있게 시험장을 마련했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3일 오전 8시40분부터 수능이 일제히 시작된다. 당초 수능일은 애초 지난달 19일이었지만 코로나19로 개학이 4월로 연기됨에 따라 수능 역시 2주 미뤄진 바 있다.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으로 1년 전인 2020학년도보다 10.1%인 5만5301명 감소했다. 50만명 아래로 떨어진 일은 역대 최초다. 이 중에서 고3 재학생 지원자는 34만6673명, 졸업생은 27.0%인 13만3069명이다. 졸업생이 지난 2004학년도 27.3% 이후 최고로 높아 졸업생 강세가 두드러진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2일 현재 총 1383곳의 시험장이 확보돼 전년보다 198곳 증가했으며 시험실은 지난해보다 49%(1만291개) 늘어난 3만1291개다. 12만708명의 관리감독 방역인력이 시험운영에 투입될 예정이다.
시험장 중에서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은 113곳으로 583개의 시험실을 마련해 총 3775명의 격리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의 거점병원 25곳과 생활치료센터 4곳에서 총 205명의 확진수험생을 수용할 준비를 마치기도 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수험생 확진자는 총 37명, 격리수험생은 총 43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35명이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배정됐고 나머지 2명은 미응시자로 파악됐다. 격리 수험생 중 미응시자는 26명이며 나머지 404명 중 387명에 대해 시험장 배정을 완료했다. 별도 시험장 배정된 수험생 중 자차 이동 수험생이 268명, 지자체 차량 및 소방서 구급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119명 등이다.
수험생들은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나뉜다. 일반 수험생은 배치된 일반 시험장에 들어갈 때 발열 검사를 받는다. 검사를 위해 이번 수능의 입장 시간은 예년보다 이른 오전 6시30분부터로 설정돼있다. 열 같은 의심증상이 없으면 사전에 고지된 일반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다.
하지만 37.5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일반 시험장 내에 마련된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보게 된다.
별도 시험실은 일반 시험장별로 5∼6개씩 확보했으며 수험생 간 거리두기 간격이 2m라 시험실당 인원도 4명으로 제한된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고 확진자의 경우 병원·생활치료 시설에서 감독관 보호 조치 아래 수능을 치른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이 닥치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 계정으로 올린 메시지에서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예년과 다르게 12월에 시험을 치른다"며 "수능 준비만으로도 힘든데, 코로나 상황에서 시험을 치르게 돼 더 힘들고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고 따뜻한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면서 "쌓아 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자신의 꿈을 활짝 피우리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마스크 등을 배부받기 전 체온측정·손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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