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 심사를 앞둔 모더나 백신이 최소 3개월간 높은 수준의 항체가 유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기억반응 면역 세포 활성화 여부가 불확실하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꺼지지 않고 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연구진은 미 제약업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 3개월간 높은 수준의 항체가 유지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연구진이 성인 참가자 34명을 대상으로 면역반응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7월 말 미국 모더나 사와 연방 국립보건원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시제품을 간호사가 준비하고 있다. 11월16일 94%대의 예방률을 발표했던 모더나는 30일 사용허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달 17일 FDA 심사 결과 사용 허가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뉴시스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문가들은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을 비롯한 학자들은 인간의 면역체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억하기 때문에 다시 코로나19에 노출되더라도 새 항체를 생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차후 연구 결과를 지켜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서 모더나 백신도 기억반응을 돕는 면역 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 기억반응이 일어날지는 향후 장기적인 연구 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 부작용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접종 후 2개월 동안 추이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CNN은 “통상 과거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는 접종 후 2개월 이내에 나타났다”며 “FDA 승인 대기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접종 후 최소 2개월 치의 데이터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내년 1분기 전 세계에 코로나19 백신 1억∼1억2500만 회분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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