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어린이집 등 코로나19 확산 취약 지역 인근에 컨테이너형 병상이 설치되면서 감염병 확산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는 차단막, CCTV 설치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립병원 유휴부지를 활용해 컨테이너형 이동병상 150개를 설치하고 있다. 서울의료원에 48개, 나머지 시립병원에 102개가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컨테이너 병상은 최근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부족한 병상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크기는 높이 2.5m, 폭 3.1m, 길이 7.5m로 3개의 방안에는 1인용 침대가 들어가는 구조로 돼 있다.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앞마당에 위치한 컨테이너 병상은 지난 10일 48개가 설치됐다.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동선을 고려해 앞마당에 설치한 것이다.
하지만 컨테이너 병상 인근 10m 이내에 어린이집이 있고, 일반인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곳에는 ‘컨테이너 병상의 설치 현장에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현수막도 걸려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인근 어린이집에는 의료진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어 코로나19 연쇄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이로 인한 감염이 의료진 감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다.
서울의료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컨테이너 병상을 설치할 때 펜스 간격 이격 등 구체적인 계획 없이 설치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근 어린이집에 의료진의 자녀들이 많이 다니고 있다. 아이들이 감염되면 아이의 부모인 의료진 전파, 의료진 부족으로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전문가와 어린이집 학부모들과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동 병상 인근 차단막 설치, CCTV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차단벽을 설치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인근 어린이집 등의 이동 동선을 분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금장치와 CCTV, 경찰 협조 등으로 외부인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며 "현재 이동 병상의 안전한 운영과 방역을 위해 감염관리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료원 노조에서도 안정성만 확보된다면 컨테이너 병상 설치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의료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의료진들도 병상이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컨테이너 병상 설치에 반대는 하고 있지 않다"라며 "펜스 설치 관리 등의 안정성 문제만 해결된다면 컨테이너 병상 설치는 무조건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10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내 치료 병상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 병상의 설치 현장에 공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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