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디지털 강화 및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춰 조직 개편에 나서는 등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들이 내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잇달아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사진은 서울에서 영업 중인 한 저축은행. 사진/뉴시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골자는 비대면 영업 확대에 따른 디지털총괄임원 산하 '디지털본부'와 'ICT서비스본부' 내 신규 조직 개설이다. 디지털본부 아래에는 '데이터사업팀'을 신설했다. 데이터사업팀은 기존 '디지털뱅킹팀'에서 5명 이내 인원을 분리해 새롭게 조직한 팀이다. 디지털 거래 확산으로 사업 본부에서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지면서 데이터 사업을 전담하는 팀을 구성했다.
특히 데이터사업팀에선 최근 부상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담당한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개인 정보를 활용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업계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 1차 예비허가를 신청하면서 데이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개별 사업 본부에서 처리하는 데이터 양이 늘어나고 중복된 부분이 많아지면서 데이터사업팀이 데이터 관련 사업을 총괄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ICT서비스본부 아래에는 'ICT빅데이터팀'과 'ICT이노베이션테크팀'을 신설됐다. ICT빅데이터팀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얻은 로데이터를 정제해 사업 본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ICT이노베이션테크팀은 계정계 대외 서비스 개발과 시스템 운영 및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맡는다.
DB저축은행도 지난 9월 영업본부를 세분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영업본부를 기업금융본부와 리테일본부로 나눠 전문성을 키우고 코로나 확산에 따른 변동 리스크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DB저축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및 부동산 담보 대출 등 기업금융 위주의 사업을 구성해왔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큰 부동산 시장에서 타격을 받을 경우 리스크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DB저축은행은 이런 우려를 해소하고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자 리테일금융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침을 세웠다. DB저축은행 관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영업본부를 기업금융 본부와 리테일본부로 세분화해 R&R(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했다"며 "기존에 주력했던 기업금융 이외에 개인사업자대출, 스탁론, 햇살론 등 리테일금융에서도 사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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