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주요국 백신 전문가들이 현재까지 나온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발생한 변종 바이러스에도 충분히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백신 무용론 진화에 나섰다. 잇단 부작용 사례에 변종 출몰 소식까지 보고되면서 백신 접종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에 있는 에드워드 병원에서 이 병원 의료종사자들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지금까지 백신에 내성을 가지는 단일 변종은 없었다"며 "현재 승인된 백신들이 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라위 책임자는 "현재 승인된 백신들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많은 다른 부위에 저항하는 항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도 이날 ZDF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아는 것들에 비춰볼 때 변종은 백신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승인된 백신은 변종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세계에서 최초로 백신 접종에 돌입한 영국에서는 코로나19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종 바이러스 확산이 관측되고 있다. 바이러스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나면서 인체 세포에 더 쉽게 침투하게 된다. 기존 백신이나 항체에 내성을 보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백신 무용론이 일자 미국와 유럽 보건당국자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도 “영국에서 등장한 코로나19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와 다르게 작용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은 높지만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거나 사망률을 높인다는 근거도 아직은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의 권고에도 백신 부작용 사례가 속속 보고되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내 백신 접종자 27명 중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사람은 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CDC는 부작용은 주사를 맞을 때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경우 2차 접종을 중단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미 연방·지방정부 차원의 백신 접종률 제고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노샘프턴 카운티 정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 요양시설 직원들에게 백신을 맞으면 750달러(한화 약 82만원)씩 현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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