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 중하위권 시장점유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점유율 6위를 기록했던 우리카드가 올해 처음으로 5위로 올라선 반면, 롯데카드는 순위가 내려갔다. 은행계 카드사로서 재난지원금 관련 결제가 늘어난 데다, 자동차금융을 강화하면서 점유율이 신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 시장점유율 순위가 변화했다. 사진/뉴시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 개인·법인 신용카드 신용판매(기업구매 제외)' 규모는 147조원으로 집계됐다. 신용판매 실적이 가장 크게 상승한 카드사는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의 3분기 신용판매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0.58%포인트 증가한 9.43%를 기록했다. 신용판매 규모는 전분기 대비 약 1조4500억원이 늘었다. 이로써 롯데카드를 제치고 업계 점유율 5위로 뛰어올랐다.
롯데카드는 반대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9.34%를 기록했다. 신용판매액 규모는 늘었지만 점유율이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업계 최하위인 하나카드 역시 점유율이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감소한 7.73%를 기록했다.
이같이 업계 중하위권 실적 순위가 급격히 변동한 데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 영업 점포를 통해 지급신청이 용이한 은행계 카드로 결제가 쏠리면서 우리카드 신용판매가 성장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계 카드사보다 영업 점포를 갖춘 은행계 카드사들이 재난지원금 혜택을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금융을 강화한 것도 신용판매 실적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자동차 일시불 결제 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오토캐시백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9월말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761억원으로 1조 돌파를 앞둔 상황이다.
상위권 카드사 간에는 점유율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3분기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21.25%를 기록했다. 2위인 삼성카드는 전분기보다 0.13%포인트 상승한 18.3%로 집계됐다. 두 업체의 점유율 차이는 2.95%포인트로, 전분기 대비 0.22%포인트 격차가 줄었다.
국민·현대카드는 점유율 3, 4위 순위를 계속 유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다. 국민카드는 전분기보다 0.28%포인트 하락한 17.64%, 현대카드는 0.29%포인트 내린 16.31%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앞으로 자동차금융이 업계 점유율을 변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 결제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동차금융과 연계해 결제를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올 1분기 당시 국민카드도 자동차금융 활성화로 삼성카드를 제치고 첫 업계 2위로 올라선 바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을 위주로 인풋을 투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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