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한국을 떠나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한미동맹과 북미 관계개선 등에 기여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지난 2018년 7월 부임했던 해리스 대사는 20일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떠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후 3시부터 30분간 이임 예정인 해리스 대사를 접견했다"면서 관련 내용을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우선 2018년 7월 해리스 대사가 부임하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등이 있었던 것을 회고했다. 이어 해리스 대사의 부임 후 약 2년 반 동안 한미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히 공조한 부분을 평가하고, 이임 후에도 한미동맹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 한국민과 맺은 우정을 간직하고 떠난다"면서 자신이 북미관계에서 역할을 한 것, 한국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것 등을 재임 기간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해리스 대사는 70주년 행사와 관련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참전 용사를 한국이 대우하고 기린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년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을 때 한국과 같은 혁신국가가 어떻게 코로나에 대응하고, 선거를 치러내고, 국민을 보살피는지 직접 볼수 있어 기뻤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군사동맹 뿐만 아니라 문화, 과학기술 등 공통의 가치와 관심사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의 역할에 거듭 감사의 뜻을 밝히고 "개인적으로 해리스 대사가 흥남 철수 70주년과 관련해 (작년 10월) 거제도를 방문해 기념비에 헌화한 것이 인상 깊었다"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바이든 신정부와도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며, 코로나19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글로벌 현안에도 적극 공조할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접견을 마치면서 해리스 대사에게 "그동안 한잔을 함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서 안동소주를 선물로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7월 해리스 대사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한번 하자"고 덕담을 했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일 공식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낼 계획이다. 추후 특사를 파견하거나 두 정상이 직접 통화를 할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에게 안동소주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