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산업계가 트롯 가수 임영웅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자동차 신차 출시 행사에 임영웅 신곡 발표를 동시에 진행하는가 하면 아예 제품 이름에 ‘히어로(Hero, 영웅)’를 쓰는 곳도 있어 다양한 형태의 ‘임영웅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4월 임영웅을 새 모델로 발탁했다. 임영웅의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에 자사 제품의 친숙함을 더하기 위해 영입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임영웅과의 계약 후 작년 기준 정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 비데는 10%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역시 작년 미세먼지 현상이 심하지 않았음에도 큰 매출 하락 없이 기존 실적을 유지했다. 특히 공기청정기의 경우 임영웅의 이름과 같은 ‘뉴히어로’를 출시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쌍용자동차는 작년 11월 올 뉴 렉스턴 출시 행사에서 임영웅의 신곡 ‘히어로’를 동시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쌍용차는 작년 11월 1만1859대의 월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린 데 이어 12월에도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임영웅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이처럼 임영웅을 모델로 한 기업들의 매출 성과가 나타나자 임영웅 모시기에도 불이 붙었다. 경동나비엔이 작년 9월 온수매트 모델로 임영웅과 계약을 했고 티바두마리치킨, 청년피자, 매일유업, 아이웨어, 웰메이드 등 식료품 업계와 패션 업계까지 산업 전반에 임영웅을 모델로 내세운 업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임영웅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고 구매력이 높은 중장년층 팬덤이 두터워 어떤 제품에도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중요한 플러스 요인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영웅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모델료가 다른 탑 급 모델에 비해선 그렇게 높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광고 하나를 찍어도 화제성이 엄청 나니 모델료도 올랐을 뿐만 아니라 모델 계약을 맺고 싶어 하는 업체들이 줄을 선 상태”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8일 임영웅을 모델로 한 `청호 뉴히어로S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사진/청호나이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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