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기간물 차환율이 100%를 넘고 중장기 차입도 큰폭으로 증가하는 등 외화유동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가산금리 상승 등으로 외화조달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중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을 제외한 국내은행의 만기 2일~1년 이내의 차입금인 기간물 차환율은 지난 5월보다 16.3%포인트 상승한 137.7%를 기록했다.
기간물 차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일부 국내은행이 자금시장 경색에 대비해 높은 금리에도 기간물을 선차입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0일 기준 가산금리도 전월 30.5bp에서 43.7bp로 13.2bp 상승했다.
채권발행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1년 초과 중장기 차입금액은 28억1000만달러로 전월 5억2000만달러에 비해 큰폭으로 증가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최초로 10년만기 해외 공모채 12억5000만달러 규모를 5.125%의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1년물 차입 가산금리가 5월 80bp에서 84bp로 상승했고, 5년물 차입 가산금리는 195bp로 4월 46bp에서 큰폭으로 상승하는 등 차입여건은 악화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회수와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가산금리 수준이 상승으로 차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6월말 한국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프리미엄은 중국의 위안화 유연성 발표로 지난달 21일 108bp까지 하락했으나 6월말 글로벌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면서 전월말과 같은 133bp로 상승했고, 외평채 가산금리는 전월말대비 13bp 올랐다.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8.6%로 지도비율대비 23.6%포인트 상회했고, 7일·1개월갭비율 모두 지도비율을 각각 6.1%포인트, 12.9%포인트 상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차입 가산금리가 상승해 외화조달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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