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흥행에 CMO기업 재평가 기대↑
올 들어 제약-바이오지수 부진…"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2021-03-10 16:34:37 2021-03-10 16:34:37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급으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청약에 흥행하면서 의약품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올해 들어 바이오주는 업계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성장 모멘텀 부재 속에서 허위 공시 의혹과 임상 중단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편입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1.03% 하락한 4317.96을 기록했다. 이는 올 초(1월4일) 5460.26보다 20.92% 떨어진 수치다. 바이오업계 대장주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올 초 대비 각각 17.13%, 17.27% 하락했다.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 열풍이 탄탄한 실적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모멘텀 때문이라는 점에서 관련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렉키로나주가 시판된다면 셀트리온은 올해 큰 폭으로 실적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150~300만명분에 대해 대략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40% 수준인 100만원 선에서 결정된다면 올해 렉키로나주 매출은 1조5000억~3조원, 즉 기존 셀트리온의 연간 매출액에 맞먹는 규모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 2조7000억원 규모의 신규 CMO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4공장 수주 기대로 수주 모멘텀이 회복되고, 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오는 18일 증시에 입성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약 3조7500억원에서 5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실적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이 더해져 시장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개발과 CMO 사업 호황은 2년 이상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백신 실적을 일회성으로 평가 절하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위해 내방한 고객들이 투자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