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효율화" 덩치 줄이기 나선 생보사들
4년새 점포 868개·직원 1465명 감소…디지털전환·제판분리에 조직슬림화 가속
2021-03-16 06:00:00 2021-03-16 0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점포·임직원수를 줄이며 비용 효율화 제고에 나섰다. 디지털전환과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흐름 속 조직슬림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생보사 점포수는 2945개로 전년 동월 3056개 보다 111개 줄었다. 최근 4년 새 868개 쪼그라 들었다. 2016년 11월 3818개, 2017년 11월 3546개, 2018년 11월 3372개로 지속 감소 중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4년새 빅3 생보사 중 점포수를 가장 많이 줄였다. 2016년 11월 670개에서 지난해 11월 589개로 81개 감소했다. 한화생명(088350)은 581개로 2016년 11월 656개 대비 75개 줄었다. 삼성생명(032830)은 15개를 없앤 716개다.
 
임직원수도 감소 추세다. 지난해 11월 생보사 임직원수는 2만5421명으로 2016년 11월 2만6886명 대비 1465명 쪼그라들었다. 2017년 11월 2만5691명, 2018년 2만5598명, 2019년 11월 2만5421명이다.
 
교보생명은 4133명에서 3858명으로 275명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5392명에서 5209명으로 183명 줄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희망퇴직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085620)은 오는 22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만 50세 이상 일반직과, 만 45세 이상 사무직 직원들에게 최대 36개월치 급여 등을 지급키로 했다. 푸르덴셜생명도 지난해 말 46세 이상 혹은 근속 2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생보사들이 덩치를 줄이고 있는 것은 비용 효율화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생보사들은 2023년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른 자본 부담에 대비해야 한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저축상품을 대거 판매했을 경우 IFRS17 도입 시 보험부채가 막대하게 증가할 수 있어서다.
 
디지털 전환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도 조직슬림화를 가속화 시키는 요인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이 시행되면서 비대면 서비스는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말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키도 했다. 
 
제판분리 바람이 불면서 조직슬림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제판분리는 보험상품개발과 판매조직을 분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기에 용이하고 비용 절감은 물론 업무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8일 제판분리를 시행했으며, 한화생명도 내달 1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하는 추세"라면서 "아직 일부 보험사에서만 제판분리에 나서고 있지만, 향후 유의미한 성과가 보일 경우 여러 보험사들도 줄줄이 제판분리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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