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영국과 남아공 등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과 관련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의 예방접종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면역 항체 보유율’ 조사에 들어간다. 특히 지역예방접종센터 250개와 위탁의료기관 1만개소 등의 접종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하루 115만명 이상의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5일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세포 수준에서 국내 유행 바이러스 유전형(변이) 9종에 대한 중화 효능 분석 결과, 분석 대상 유전형에 대한 중화항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에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포함된 것이다. 항체 중에서도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면 치료제가 해당 바이러스에 적절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세포실험에서 사용된 국내 발생 주요 코로나19 유전형은 'S, L, V, G, GR, GH, GV 및 영국·남아공 변이' 등이다.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혈장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실제 치료 효능은 제약사의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현장에서는 현행과 같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치료 목적 사용승인에 따라 이용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제약사의 혈장치료제 임상 2상 결과를 오는 4월 분석할 예정이다.
또 삼성서울병원 등 10개 의료기관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면역 항체 보유율 조사에 나선다.
대상은 화이자,AZ 개발 백신 2종을 접종한 의료기관 종사자 443명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접종자 216명, AZ 접종자 227명 등이다. 모집 대상자들의 1차 접종은 지난 24일 최종 완료돼 0주차 혈청을 수집했다.
이들은 접종 시기를 고려해 백신접종자별로 7회씩 혈청을 수집, 항체보유율 및 지속기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혈청 수집은 1차 접종 일정에 따라 접종 2주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권 제2부본부장은 "모집 대상자들에게 1차 접종 후 항체가, 그리고 예방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4월 중순경 1차적으로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접종 대상자가 일반 국민으로 확대되는 5월 말부터 전국적인 접종 인프라가 가동된다는 답변을 내놨다. 즉,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예정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250개소와 위탁의료기관 계약 체결의사를 밝힌 기관은 1월 말 기준 1만6000개소다.
김기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역 예방접종센터가 250개 들어선다면 1개소당 의사 4명·간호사 8명일 경우 1일 접종량이 평균 600명이다. 평균적 인력모형을 적용할 경우 하루에 15만 명이 접종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위탁의료기관에서는 하루에 의사 1명이 100명까지 접종한다고 가정했을 때 1만 개소에서 100만 명이 접종 가능하다"며 "2개를 더하면 하루에 115만명까지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 9종에 대해 대항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신도가 3차 단체 혈장 공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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