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23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운명을 곧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사업부 매각 방안이 유력했으나 최근 업계를 중심으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운명을 논의·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스마트폰 사업 매각설이 흘러나오자 지난 1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힌지 약 두 달여 만이다.
애초 업계는 LG전자가 매각, 분할매각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매각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지 않으면서 최근 철수설이 강하게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LG전자는 MC사업본부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을 비롯해 독일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올해 내놓을 전망이었던 플래그십 모델 '레인보우'와 새 폼팩터 '롤러블폰' 출시를 잇따라 보류한 것도 철수설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현재 결정된 사실은 없다"며 철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뉴시스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배두용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MC 사업본부는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고려해 사업 운영 방향을 다각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날 스마트폰 운명 방안이 정해지면 3700여명에 이르는 MC 사업본부 인력 배치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직원들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와 전기장치(전장)를 담당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 등으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만 해도 8000명이 넘었던 MC 사업본부 인력은 불과 8년 만에 2배 넘게 줄었다.
한편 현재 MC 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5년 넘게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15년 483억원 규모였던 적자 폭은 2016년 1조원대로 급증했고 2017년과 2018년 7000억원대, 2019년 1억원대로 불어났다. 지난해에도 9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서도 여전히 적자가 예상된다.
그간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 제품 출시 등을 진행했다. 특히 스마트폰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저가폰뿐 아니라 중가폰에서도 생산자개발생산(ODM) 방식을 확대하는 결정을 내렸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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