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이란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란의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관련 당사국 간 건설적인 대화의 진전을 측면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 로비에서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12일 총리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정세균 총리는 이란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열린 에스학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과의 면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정 총리는 "이란의 원화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가능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며 "최근 이란 핵 합의를 둘러싼 관계국 간의 대화가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이란 관계의 재도약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한기리 부통령은 정 총리에게 "국제적 적법성이 결여된 미국의 불법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서 양국관계가 침체에 빠졌다"며 "최근 몇 년간 문제가 된 한국 내 이란의 동결자산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세균 총리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며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 인도적 교역을 확대하면서 중단된 학술 교류사업과 직업훈련 및 의료분야 인적교류 확대 등도 다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란 제재와는 무관한 보건의료 등의 분야에서의 교역을 명목으로 원화자금 문제 해결에 협력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저의 금번 방문을 시작으로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계속 이어져 양국관계의 발전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자한기리 제1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안전과 평화가 항행의 안전과 에너지 안보에 결정적인 만큼 동 해협 내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단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12일 오전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 등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면담도 조율 중이다. 오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네트웍스 등 이란 현지의 우리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후 이란을 떠나는 정 총리는 주유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경유해 한국시간으로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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