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혈전 발생 논란으로 잠정 보류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재개된다. 단 접종이득이 크지 않고 혈전층이 주로 발생하는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 특히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2주 지난 시점의 백신 효과가 크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AZ는 92.2%, 화이자는 100%의 백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사에서 브리핑 열고, 12일부터 AZ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 계획한 2분기 접종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앞선 지난 7일 추진단은 AZ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희귀혈전증) 간의 인과성 등 백신 안전성 논란을 고려해 일부 접종 시작 시기를 미룬 바 있다. 때문에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 등 14만2202명은 백신 접종이 일시 연기돼 왔다. 60세 미만 3만8771명에 대한 접종도 한시적으로 보류된 상태였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 위원장은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보고되고 있는 혈전사례 대부분은 뇌정맥동혈전증과 내장정맥혈전증과 같이 낮은 혈소판 수치와 일부 출혈을 동반하는 매우 드문 특이혈전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에서 나타난 희귀혈전증의 평상시 발생 빈도는 100만명당 1명으로 추정되어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백신접종 후 국내 혈전증 사례는 총 3건이 보고된 상황이다. 이 중 1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됐으나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정의한 사례정의에는 부합하지 않았다.
다만 30세 미만은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보다 위험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혈전증 위험에 비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영국도 같은 분석방식으로 한 결과를 토대로 기저질환이 없는 30세 미만에 대해 다른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추진단은 희귀혈전증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혈전학회, 신경과학회 등 관련 전문 학회와 신속하게 사례를 공유하는 등 진단 ·치료 ·대응하는 역량이 강화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희귀혈전증 등이 접종 후 4주 이내에 발생할 수 있어 중대하거나 특이한 이상반응 발생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이 공개한 '1분기 백신접종효과'를 보면 접종 2주 후 AZ 백신은 92.2%, 화이자 백신은 10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조사는 코로나19 백신의 1분기 접종대상자 90만753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방식은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에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조사하는 식이다.
분석대상은 1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자 중 접종 전에 확진된 2904명을 제외한 90만4627명이다. 이 중 백신 접종자는 4월 8일까지 1회 접종을 완료한 76만7253명, 백신 미접종자는 1분기 접종 대상자 중 접종을 받지 않은 13만7374명이다.
결과를 보면, 먼저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접종자 중 확진자는 83명으로, 접종자 10만명당 발생률이 10.8명으로 나타났다.
백신 종류별로는 AZ 접종 후 확진자가 79명으로 10만명당 11.2명 수준이었다. 화이자 접종 후 확진자는 4명으로 10만명당 6.6명 수준을 보였다.
특히 1차 접종 후 2주의 경과 기간을 고려해 분석하면 AZ 접종 후 확진 사례는 40명으로 접종자 10만명당 6.2명 수준이었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해당 기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미접종자 총 13만7374명 중에서는 109명이 확진돼 10만명당 발생률이 79.3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1분기 전체 접종 대상자에게서 나타난 백신 효과는 AZ 백신이 85.9%, 화이자는 91.7%였다. 1차 접종 2주 뒤 효과는 AZ 92.2%, 화이자 100%로 각각 확인됐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4명으로 3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어제 하루 코로나19 백신 1차 신규 접종자는 8710명으로 총 누적 접종자 115만6950명이다. 2차 접종자는 1088명 늘어난 총 6만510명이었다.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18건으로 모두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등 경미한 사례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오는 1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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