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공식취임한 후 첫 공식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민생'을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를 맞이하는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협치 부족'을 언급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예방이 마무리됐다.
윤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원내대표 당선 인사차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주 원내대표를 만나 "민주당도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국민의 명령은 민생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데 매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가장 먼저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재차 '민생' 강조에 나섰다.
윤 원내대표는 "작년에 저희가 K-방역을 통해 방역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면 올해는 여야가 함께 협력해서 국회가 앞장 선 '면역 선진국'을 만드는 데 국회가 역할을 하는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저희가 오는 30일에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단을 선출하는데 저하고는 일주일 남짓 같이 일할 시간 밖에 없어서 아쉽다"고 했다.
그는 "원내대표를 마치는 입장에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국민이 바라는 국회상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최장집 교수가 말했듯이 민주주의는 다수결만이 아니고 관용도 있어야 성숙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기본적으로 가치투쟁이고 싸움이라고 하지만 국민 통합에 여야 협치, 여야 협치가 국가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1년 국회를 협치, 통합, 관용으로 이끌어달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의 불쾌한 내색에 "17대 국회 때 초선의원으로 만나뵈었던 주 원내대표님을 존경해왔다"며 "반갑게 맞아주시고 축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그는 "지난 한 해 국회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여야 간에 서로 싸우기도 했지만 협력하면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주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새로 원내대표로 누가 될 지 모르겠지만 주 원내대표가 계속 당을 지도해주셔서 여야 관계가 원만하게 협력 속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희망의 말씀드려본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예방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의 인품에 푹 빠졌다가 나왔다"며 "아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당초 논란이 됐던 '야당과의 상임위원장 재분배'에 대해선 "(저는) 1기 원내 지도부의 협상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말씀을 계속해왔고, 그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을 예방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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