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쟁 끝낸 LG·SK, 미국 신규 공장 투자 가속
SK이노, 조지아주 3·4공장 추가 건설 계획
LGES, GM과 합작해 테네시주 2공장 증설
2021-04-23 06:06:15 2021-04-23 06:06:15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합의 후 미국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ES의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 공장 건설, SK이노의 조지아주 3·4공장 추가 건립 계획 등 양사가 소송에 따른 불확실성을 덜어낸만큼 완성체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 전기차 시장 선점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조지아주 현지에 3·4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SK이노의 추가 투자 계획이 가시화된 것은 LGES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합의 이후다. 지난 11일 양사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이어온 배터리 소송을 마무리하고 합의에 이렀다. 양사가 소송 리스크를 덜고 그간 막혔던 새로운 투자 및 연구개발(R&d) 계획이 내놓는 것이다. 
 
앞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오는 2025년 3·4공장에 추가 증설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는 2025년까지 2단계 공사(3·4공장)가 완공되면 조지아주에 약 6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이노베이션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이노의 미국 공장 추가 증설 계획은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의 미국 배터리 사업 확장 계획에 따른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SK하이닉스지 지사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 당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공장의 투자 규모를 최대 50억 달러(한화 5조5880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즉 최 회장이 언급한 투자액에서 1·2공장에 들어간 뒤 남은 2조원 이상의 자본을 3·4공장 증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는 현재 조지아주에 25억 달러(한화 약 3조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1공장(9.8GWh)과 2공장(11.7GWh)을 건설 중이다. 이는 대당 50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 약 43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1·2공장 물량은 각각 폭스바겐과 포드에 공급될 예정으로, 1공장은 내년 1분기, 2공장은 오는 2023년 가동 예정이다. 
 
LG에너지 솔루션과 제너LG에너지 솔루션과 제너털모터스(GM) 합작사 '얼티엄 셀즈'의 골조 공사 현장. 사진/GM털모터스(GM) 합작사 '얼티엄 셀즈'의 골조 공사 현장. 사진/GM
 
앞서 LGES은 지난 17일 GM과 함께 제2합작 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올해 안에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2공장 증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 양산을 목표로 2024년 상반기까지 연 35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LGES와 GM은 지난 2019년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을 설립하고 미국 오하이오주 북동부에 약 23억달러(한화 약 2조5875억원)를 들여 35GWh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오하이오주 공장은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공장이 완공되면 1·2공장에서 연간 총 70GWh 이상의 생산능력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100만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외에도 LGES은 오는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미국에 투자해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투자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의 독자적인 생산능력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와 함께 총 75GWh로 늘어난다. GM과의 합작공장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미국 내에서만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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