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업형 GA가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최근 잇달아 출범하고 있는 자회사형 GA를 견제하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GA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00인 이상 대형 GA 설계사는 15만9176명으로 전년 대비 113명 줄었다.
반면 이 기간 인카금융서비스·
에이플러스에셋(244920)·피플라이프·리치앤코 등 기업형 GA의 설계사는 2만3251명으로 전년 2만2211명 대비 1040명 증가했다.
GA별로 보면 인카금융서비스 설계사는 1만296명에서 1만901명으로 605명 늘었다. 리치앤코는 3693명으로 587명 증가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226명 증가한 4497명이었다.
기업형 GA의 지점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831개로 전년 736개 보다 95개 증가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419개로에서 474개로 55개 늘었다. 피플라이프와 리치앤코는 각각 20개, 18개 증가했다. 에이플러스에셋도 134개로 2개 늘었다.
GA는 연합형, 기업형, 1인 등 크게 3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특히 기업형 GA는 본사에서 조직·교육·제도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설계사들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본사의 일관된 수수료 체계로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주춤한 중소형 GA에서 기업형 GA로 이직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연합형 GA의 조직들이 통째로 기업형 GA로 넘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최근 자회사형 GA가 잇달아 출범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형 GA가 몸집을 키우고 있는 이유로 거론된다. 보험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원수사들은 초대형 자회사형 GA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생명(088350)의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1일 2만명에 달하는 설계사를 보유한 GA로 출범했다. 지난달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래에셋생명(085620)의 미래에셋금융서비스도 전속설계사 3500명을 보유했으며, 향후 7000명까지 설계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재 영입 경쟁도 치열하다. 자회사형 GA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서며 기업형 GA의 인재들을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 2월 70명의 직원을 외부에서 뽑았다. 신한생명의 신한금융플러스는 리더스금융 소속 설계사 3000여명을 끌어왔다.
현대해상(001450)의 마이금융파트너도 지난달 경력직 채용에 나섰으며, 상반기 출범할 하나손해보험의 하나금융파트너도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GA업계 관계자는 "자회사형 GA가 설립되면서 기존 GA 설계사의 이탈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전속설계사가 GA로 이직하는 경향은 주춤해졌지만, GA에서 자회사형 GA로 이직하는 사례는 아직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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