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가 29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4명을 추천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후보군에 포함되지 못했다.
법무부는 추천위원회 회의 결과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배성범 법무연수원 원장, 구본선 광주고검장,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등 4명을 박범계 장관에게 추천했다고 29일 밝혔다.
조남관 차장검사는 현 정부 들어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검 차장검사로서 지난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이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사법연수원 24기로, 후보자 4명 중에서는 가장 기수가 낮다.
배성범 원장은 대검 강력부장, 창원지검장, 광주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구본선 고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 대검 형사부장, 의정부지검장, 대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배 원장과 구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윤석열 전 총장과 같은 기수다.
김오수 전 차관은 법무연수원 원장, 법무부 차관 등을 지낸 후 현재 법무법인 화현 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다. 사법연수원 20기로, 후보자 4명 중에서는 가장 기수가 높다.
이들 후보자 4명은 법무부가 국민 천거 절차를 거쳐 추천위원회에 전달한 명단에 포함된 14명 중에서도 후보자 추천 대상자로서 비교적 가능성이 높게 거론돼 온 인물이다. 다만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여겨졌던 이성윤 지검장은 최종 후보자에서 제외됐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긴급출국금지 사건의 피의자로 현재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이 이 지검장이 후보자로 논의되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은 수사 계속 여부와 공소 제기 여부를 판단해 달라면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심의위원회 의결과는 별개로 검찰총장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공교롭게도 심의위원회 부의 여부를 결정하는 부의심의위원회 절차를 건너뛰고 신속히 심의위원회를 소집해 달라는 수원지검의 요청을 받아들인 조 차장은 후보자에 포함됐다. 다만 심의위원회가 공소 제기 여부 등을 심의하는 현안위원회 심의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추천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법무부 7층 중회의실에서 후보자 선정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추천위원들은 심사 대상자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 등 검찰총장으로서의 적격성 여부를 심사했다.
이날 추천위원회 당연직 위원으로는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등 5명이, 비당연직 위원으로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 안 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혜욱 인하대 부총장 등 4명이 심의에 참석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 내용을 존중해 검찰총장 후보자를 임명 제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범계 장관은 후보자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문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하면 이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박상기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추천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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