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에 더해 공격적인 투자와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연간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GES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4조25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8.1% 성장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4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원통형 배터리 등 자동차용 이차전지 출하 증가, 수율 개선, 원가 절감 요인이 뒷받침 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SK이노의 배터리 사업 부문 매출액은 52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2% 증가해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767억원으로 해외공장의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약 678억원 늘어난 176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의 매출액은 2조3870억원,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전기보다 각각 9.2%, 59.9% 떨어졌다.
LGES와 삼성SDI의 경우 올해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첫 연간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LGES의 경우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의 경우도 2분기부터 주요 모델 공급 증가, 미국향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판매 증가로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SK이노 LG오는 2022년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전망이다.
현재 3사는 향후 실적과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 잔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LGES는 약 150조원, 삼성SDI 75조원으로 추정된다. SK이노는 지난 13일 실적 발표 당시 1분기 말 수주잔고가 80조원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 LGES과의 배터리 분쟁 합의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약 10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수요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LGES의 경우 전체 시장에서 총 120기가와트시(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캐파)를 확보 중이다. LG는 국내 오창공장, 유럽 폴란드공장, 중국 난징공장에 이어 미국에서의 증설을 확대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캐파를 260GWh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SK이노는 지난해 배터리 생산량은 40GWh규모로, 오는 2025년까지 125GWh 이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3조원을 투자한 1·2공장에 이어 최근 3·4공장 추가 증설 계획이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신규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다만 미국 생산라인을 보유하지 않는 만큼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