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인당 문화예술 4회 관람, 7만4천원 지출”…코로나 이후 40% 줄어
서울시민 “1인당 문화예술 4회 관람, 7만4천원 지출”…코로나 이후 40% 줄어
2021-05-24 10:09:16 2021-05-24 10:09:1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서울시민들의 문화예술 관람활동도 40% 가량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문화재단은 코로나19가 문화예술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2020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서울시민들의 시민들의 연평균 총 문화예술 관람횟수는 4.2회이며, 관람비용은 7만4000원에 그쳤다. 이는 2018년에 비해 각각 2.6회, 4만6000원 줄었다. 코로나로 인해 문화관람 비용과 횟수가 40% 감소했다. 
 
특히 60대 이상 시니어 계층과 영화, 축제 등 관객이 대규모로 밀집되는 장르에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행사 취소, 밀집으로 인한 감염병 전파 우려 등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서울시민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엔 3.6시간, 주말엔 6.5시간으로 2018년도 대비 각각 0.4시간, 0.5시간 증가했다. 여가시간의 증가는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에 따른 통근 시간 감소, 집단 활동 축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위축된 문화예술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이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제한된 문화예술 관람 환경이 시민들에게 정서적으로 타격을 주고 코로나 우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 활동 만족도(26.6%)와 행복 정도(6.4점)가 코로나 이전인 2018년에 비해 각 10.8%, 0.4점 감소했다. 최근 1년간 문화예술 관람활동에 불만족스러웠던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을 가장 큰 불만족의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가 장기화될수록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프로그램이 확대됐지만, 오프라인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대체 관람 경험이 있는 시민들에게 ‘온라인 대체 관람과 문화시설·공간 방문 관람 경험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시민의 70.6%가 차이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문화시설이나 공간을 많이 방문할수록 오프라인과 온라인 관람 활동에 더욱 큰 차이를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프라인·온라인 관람 활동에 차이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오프라인 관람 횟수가 10회 이상인 사람들의 75.2% △2~9회의 경우 72.3% △2회 미만의 경우 64.1%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문화활동 변화로 인한 정서적 경험을 묻는 질문에 많은 시민들이 ‘문화시설을 방문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꼈다’(72.8%), ‘나에게 문화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69.5%), ‘문화시설에서 하는 활동의 가치나 장점을 느끼게 되었다’(69.3%)라고 응답했다. 연이은 문화시설의 휴관과 폐쇄 등에 의해 문화활동의 중요성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 발생 이후 문화시설 이용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52%였으며, 이 중 72.3%는 방역 지침 준수한 시설을 다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연식 서울문화재단 대표 직무대행은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문화예술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 중장기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8월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전시장 출입문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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