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도 오픈뱅킹 참전…은행앱 뛰어넘을까
신한·국민·우리, 31일 서비스 개시…플랫폼 역량 강화
2021-05-28 13:33:32 2021-05-28 13:33:32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가 이달 말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카드사 앱에서도 은행 계좌 조회 및 이체가 가능해지면서 금융사 간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카드사들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한다. 오픈뱅킹이란 한 금융사 앱에서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의 타업체 계좌 조회 및 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다. 당초 카드사는 수신 계좌가 없어 참여가 어려웠지만 카드 보유내역, 카드대금 결제 계좌 등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합류가 결정됐다.
 
신한·국민·우리카드가 먼저 서비스를 선보인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정보를 제공하되 추후 자사 앱에서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결제 앱 '신한페이판', 국민카드는 'KB페이'에서 오픈뱅킹을 도입한다. 우리카드는 '우리원카드' 앱에서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들 카드사는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고객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민카드는 고객 확보를 위해 사전등록 고객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카드사가 오픈뱅킹에 뛰어들면서 시중은행 금융 앱에 대한 의존도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 앱의 경우 기존 결제 서비스를 비롯한 이체 기능이 더해져 거래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으로 신사업과 연계해 차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고객의 계좌 및 이체 내역에 쉽게 접근 가능해지면서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정보를 관리하는 서비스다. 오픈뱅킹 서비스를 필두로 거래 정보를 축적해 자산 관리, 금융 상품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마이페이먼트 역시 기대를 모으는 사업 중 하나다. 마이페이먼트는 자금을 보유하지 않아도 정보만으로 결제 지시를 명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선불 충전 과정 없이 고객의 모든 은행 계좌에서 가맹점으로 바로 자금을 전달할 수 있어 편의성과 비용이 개선된다.
 
아울러 종합지급결제업에 진출할 문이 열리면 오픈뱅킹과 연계한 프로모션도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사도 계좌를 보유할 수 있어 자사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가 자체 계좌가 생기면 가맹점 대금 이체 등의 과정에서 수수료가 절감되면서 포인트 등의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플랫폼 역량을 키워 데이터 활용한 컨설팅, 자문업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여러 사업의 긍정적인 촉매 역할을 하고 이후 서비스가 정교화하면서 차별화된 기능이 출시될 것"이라며 "또 데이터를 축적해 신사업 먹거리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이달 31일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한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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