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국회의원들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전
KT(030200) 회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9일 황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등 법조계에 따르면, 황 전 회장은 4억3000여만원을 국회의원 등 정치인 99명에게 후원금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자금은 황 전 회장 등이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고위급 임원 7명과 함께 상품권을 회삿돈으로 사들인 뒤 되파는 수법인 소위 '상품권깡'으로 조성한 비자금 11억여원 중 일부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는 KT가 국회의원 1인당 후원 한도인 500만원을 넘겨 돈을 건네기 위해 임직원 29명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직원은 본인 외 가족이나 지인 명의로도 국회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2019년 1월 황창규 전 회장 등 KT 전·현직 임원 7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소 의견을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황 전 회장 등과 같은 혐의를 받는 구현모 KT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황창규 전 KT 회장이 재임시절인 2020년 1월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KT그룹 신년 결의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KT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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