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앵커:
율촌화학(008730)(008730)은 어떤회사인가요?
기자:
율촌화학(008730)은 1973년 설립된 농심홀딩스의 자회사로 라면, 스낵류 등 생활용품포장재로부터 산업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장재를 생산하는 종합포장회사입니다. 계열사인 농심에 대한 매출 비중이 50%를 웃돌아 경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매출액과 영업이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율촌화학의 사업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사업부문은 연포장(2009년 매출액 기준 51%), 필름(19%), 소재(20%), 골판지(10%)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앵커: 각 사업부문별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연포장 사업부문은 식품 종류인 라면, 스낵, 냉동식품, 레토르트 등과 생활 용품류인 섬유유연제, 세제류 및 화장품, 의약품, 산업용 포장지 등 각종 포장지를 생산하며, 농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81%에 이릅니다.
필름사업부문은 BOPP필름, CPP필름, PP수축필름 등을 생산하는데 이 중 50% 이상이 연포장의 내부 원재료로 다시 사용됩니다.
소재 사업부문은 율촌화학의 신사업 분야로 전자부품, 반도체 등의 포장재로 쓰이는 라미네이트 튜브, 캐리어 테이프, 이형지, 점착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2 차 전지에서 전해질을 담는 셀 파우치 소재도 개발 중입니다.
골판지사업부문은 라면, 스낵 및 기타 상품의 외포장 등의 용도로 생산된 골판지 상자로, 농심이 사용하는 BOX의 70%를 공급합니다.
앵커: 지난해 실적은?
기자: 율촌화학은 지난해 매출액이 3085억원으로 전년대비 10.9% 늘어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05.9% 증가한 253억원, 당기순이익은 42.3% 증가한 17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대 매출의 주요 요인으로 기존 연포장재와 골판지 매출이 농심의 판매호조영향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소재부문의 매출 또한 크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감가상각비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앵커: 올해도 실적개선세가 이어질까요?
기자: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3.5% 증가한 3500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270억원, 순이익은 11.7% 증가한 200억원이 예상됩니다.
농심 의존도가 절대적인 연포장재와 골판지 부분은 년단위로 계열사인 농심과 내포장재 및 박스 등 물품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여, 다른 중소업체 및 중국산 저가수입제품 유입으로 인한 과당경쟁과 산업수요 정체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고, 향후에도 농심의 실적과 연동하는 바 물량증가로 전분기 대비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연포장사업부는 1800억원, 골판지사업부는 3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필름사업부 매출 또한, 3월 가격인상과 공급부족 현상으로 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성장을 위해 신규로 투자한LCD 와 휴대폰 패널 보호용 점착소재 부문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전체 이익률이 낮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감가상각비 감소와 매출처 다변화 노력 및 LCD, 휴대폰 등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가동율 개선으로 BEP수준인 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율촌화학은 재무구조가 우량한 배당주로 분류되는데요?
기자: 율촌화학의 배당성향은 2008년 97%에서 2009년 69%로 줄어들었다. 배당수익률의 경우도 2008년 6.9%에서 2009년 4.9%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KOSPI대비로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중소형 주식 중 매력적인 배당주로 분류됩니다.
다만, 율촌화학은 농심으로의 매출 비중을 줄이고,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IT 용 소재 전문업체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내년부터 감가상각비 증가로 율촌화학의 가장 큰 메리트인 배당매력은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투자포인트와 향후 주가전망은?
기자: 최근 율촌화학의 주가는 공장부지 매입과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로 가장 큰 메리트인 배당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로 배당락 이후 과도하게 하락하며,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 11.26배로 과거PER 고려 시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판단됩니다.
1) 주고객사인 농심이라는 대규모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2) 라면/스낵류의 판매 증가, 소재부문의 BEP달성으로 실적 증가가 예상되고, 3) 경기침체 시 배당수익이 확보가능하고 경쟁사 대비 뛰어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또한, 4) 기존 연포장 및 BOPP필름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쪽으로 사업확장을 하면서 사업체질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로 인해 내년부터 감가상각비가 늘어나며 소재부문의 BEP 달성은 올해에 그쳐 소재부문 적자는 계속해서 율촌화학의 할인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70%에 이르기 때문에 배당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투자금액이 늘어나면서 배당금액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율촌화학의 농심 매출비중은 줄고 있지만 아직은 비중(연포장81%, 골판지100%)이 높아 율촌화학 주가와 실적은 농심과 강한 상관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농심은 현재 라면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경기 회복에 따른 라면 수요 감소와 2월에 단행된 라면 가격 인하에 기인해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율촌화학은 성장에 대한 우려를 씻어야 주가의 level-up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 당분간 주가는 거래량 부진과 모멘텀 부재 속에 큰 움직임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싸이클상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4분기에나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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