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금리도 낮춘다" 카드사 우량고객 선점 경쟁
신한·현대, 카드론 최저이율 조정…0.3~1%p 인하
2021-06-10 13:41:19 2021-06-10 13:41:19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다음 달 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고신용자에 적용되는 '최저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체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량 고객을 선점해 수익 악화를 상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업법 및 이자제한법 개정에 따라 내달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 상한이 24%에서 20%로 내려간다. 카드사도 개정 법안에 따라 카드 대출에 적용되는 최고금리를 인하해 소비자 이자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눈에 띄는 것은 고신용자에 적용되는 최저금리도 동시에 낮추기로 했다는 점이다. 신한카드는 내달부터 카드론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최저금리를 기존 5.36%에서 5.30% 수준으로 인하해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전 카드 대출 상품의 최저 이율을 조정한다. 카드론은 기존 5.5%에서 4.5%로 1.0%p 내린다. 현금서비스도 지금보다 1.0%p 내린 5.5%가 적용된다. 리볼빙 역시 최저이율이 기존 5.5%에서 4.5%로 낮아진다.  
 
삼성카드는 카드론 최저이율 인하를 검토 중이다. 국민카드는 선제적으로 카드론 최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지난 3월 카드론 최저금리를 업계 최저 수준인 3.9%로 내렸다. 국민카드는 추가 금리 인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최저이율을 낮추는 것은 부실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영향이 크다. 이미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고신용 고객을 확보하려는 영업 전략을 펼친 바 있다. 특히 업계에선 취약차주 대상 원리금 상환 유예 정책이 하반기에 종료되면서 부실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카드 대출 이용자는 다중 채무자인 비중도 높은 것도 부담이다. 이 같은 부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우량 고객 위주로 영업 전략을 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층 확장에 대한 필요가 커진 점도 최저이율을 조정하는 이유다. 업계에선 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 저신용 고객의 접근성이 제한돼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신용평가에선 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 카드사의 이자 수익이 351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수익 감소분을 상쇄하려면 저신용자 이용층이 줄어드는 만큼 고신용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할 수밖에 없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최저이율을 낮추는 것은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되는 것과는 별개"라며 ”일부 업체가 (고객 확보를 위해)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쟁적으로 따라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내달 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고신용자 대상 최저이율도 경쟁적으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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