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서비스 이용 증가…'개인정보 유출 걱정'도 함께 늘어
방통위, 코로나19 이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조사 결과' 발표
온라인 동영상 시청·배달앱·온라인 쇼핑 이용 시간·빈도↑
비대면 서비스 유용하지만 질 저하 걱정…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2021-06-11 17:48:37 2021-06-11 17:48:37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동영상 시청이나 배달앱 사용 등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은 시간과 장소 제약 없는 온라인 서비스의 장점이 크다고 생각하면서도 대면 서비스보다 질이 떨어지거나 개인정보 침해가 발생할까봐 우려하고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지능정보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사용 경험과 태도 등을 조사하는 '지능정보사회 이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월 이후 일상생활의 자동화와 비대면화가 촉발됐다는 점에 초점 맞춰 관련 인식과 행태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디지털 기기 사용 현황 및 주요 이용 목적.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결과 국민들의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서비스 사용 시간 및 빈도가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사용률을 100%로 두고 계산한 결과, 데스크톱 컴퓨터 사용률이 44.1%, 노트북 컴퓨터 사용률이 34.2%, 태블릿PC 사용률이 8.8% 순으로 늘었다. 스마트폰 사용 목적은 타인과의 소통(36.1%)이 가장 많았지만, 데스크톱(28.9%)·노트북(24.7%) 컴퓨터는 정보검색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 이용 시간이 증가한 항목은 유튜브나 네이버TV 등 무료 온라인 동영상 시청(68.2%), 인터넷 정보 검색(65%), 음악 스트리밍(55%)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 횟수가 늘어난 서비스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음식 주문(61.5%), 인터넷 쇼핑(59.1%) 순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 이용 경험 및 횟수 변화.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온라인 강의·회의·세미나·공연 등 비대면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국민은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업무·학업 관련 온라인 미팅이 15.2%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강의가 12.6%, 온라인 스포츠 관람 및 문화생활이 10.5%로 뒤이었다. 비대면 서비스 경험자 중 이용 빈도는 업무·학업 관련 온라인 미팅에서 83.9%, 온라인 강의가 75.8%, 온라인 스포츠 관람 및 문화생활이 75%, 온라인 세미나에서 72.5% 증가했다고 답했다. 
 
대면 서비스 대비 온라인 서비스의 장점과 우려 수준. 자료/방송통신위원회
 
국민들은 이런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유용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했다. 온라인 서비스의 장점으로 시간 제약이 없다는 점을 꼽은 이용자가 65.6%, 장소 제약이 없다는 점을 꼽은 이용자가 64.1%로 과반을 넘겼다. 
 
비대면 서비스 우려 사항 상위 3가지. 자료/방송통신위원회
 
하지만 대면 서비스 대비 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는 사용자가 많았다.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로 인해 수업이나 콘텐츠 내용이 부실해지거나 참석자의 집중도가 떨어질까봐 우려된다고 답한 비율은 60%를 넘었다. 
 
코로나19 이후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 대한 인식. 자료/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답변자의 70.1%가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생성되는 개인 데이터가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사생활 감시와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사람도 많았다. 온라인에 남긴 자취로 맞춤형 광고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67.7%가 신경 쓰인다고 응답했고, 방역을 위한 위치추적이나 QR코드 기록이 사생활을 침해할 것이 응답한 비율도 60%를 넘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수용성이 높은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정책 수립을 위해 전문가·이용자·기업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디어 이용자가 지능정보기술 및 서비스 활용에 있어 긍정적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위험을 완화하는 정책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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