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물 경제의 회복세를 고려할 때 견고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번 FOMC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변동폭은 비교적 제한된 모습"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연준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하고 현재의 양적완화(월 최소 1200억달러)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완전고용과 평균 2% 인플레 목표 달성 시까지 현재 수준의 완화적 기조를 지속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시장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로 주목했던 금리전망 점도표(Dot plot)에서도 향후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 수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전망이 2023년 2회 금리인상으로 변경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통화정책 전환에 필요한 경제·고용 지표의 상당한 추가 진전은 아직 거리가 멀고, 인플레도 예상보다 높지만, 일시적 요인이 크다고 평가했다. 점도표 상 금리인상 시기는 연준 위원들의 개인적인 예상일 뿐연준 자체의 계획과는 무관하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아직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연준의 신중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며 "글로벌 경제의 전환기에 국내 금융·외환시장의안정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 등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주가 하락,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등 위험회피 현상이 일부 나타났다"며 "다만,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변동폭은 비교적 제한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우리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무엇보다 실물 경제의 회복세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며 "주요국보다 빠르게 성장률, 고용 등이 강한 반등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6월 1~10일 수출도 전월에 이어 전년동기대비 4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 견고하고,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 규모로 시장대응 능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동향과 경기회복의 속도, 7월 FOMC, 8월 잭슨홀 미팅과 같은 주요 통화당국의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및 외환건전성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물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세가 어려움을 겪는 업종, 계층으로까지 파급되어 포용적 회복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연된 소비지출의 활성화, 투자와 수출활력 보강, 고용의 빠른 회복을 위한 양질의 민간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정책과제들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추경(안)에 담을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해나가겠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예측하지 못한 시장 충격을 유발했던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급작스런 테이퍼링과는 달리 세계 경제가 이미 경험한 바 있다"며 "미 연준이 시장과 충분하게 소통함에 따라 그간 충분히 예측되고 적응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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