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법무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고검검사급 검사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인사 대상자 일부가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나병훈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정들었던 검찰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갈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정말 훌륭하신 선·후배님들, 수사관님들, 실무관님들 도움으로 22년 4개월 동안 검사 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함께 했던 분들께 감사드리고, 소중한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검찰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나 차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징계 청구, 직무 정지 명령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사직한 김욱준 전 차장검사의 후임으로 올해 2월 보임됐다. 이후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사건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폭행 의혹 사건을 지휘했으며, 이번 인사에서 수원고검 검사로 발령됐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고검 검사로 전보된 이준식 부천지청장도 이날 이프로스에 "이제 시간이 돼 사직하고자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분의 도움으로 대과 없이 공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선·후배 검사님들, 수사관님들, 실무관님들, 공무직, 방호원, 청원경찰관님들 등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언급했다.
양인철 서울북부지검 인권보호관도 이날 "검찰이 어려운 시기에 사직하려니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바깥에서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양 보호관은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검사 당시 추미애 전 장관의 아들이 군 복무 당시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관한 수사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현 보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에서는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5일 고검검사급 검사 652명, 일반검사 10명 등 검사 662명에 대한 신규 보임·전보 인사를 다음 달 2일자로 제청·시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9월 정기 인사 이후 10개월 만에 단행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고검검사급 검사 인사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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