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기본급 인상, 스파크 단종 등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노조가 파업수순을 밟으면서 양측 간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 대상은 부평·창원·사무·정비지회 등에 소속된 조합원 7655명이며, 개표는 오는 5일 이뤄진다. 노조는 가결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노사는 지난 5월27일 상견례 이후 6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임금협상에서 △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통상임금의 150% 성과급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400만원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회사 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경영진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면서 “조합원들은 수년째 임금동결이 계속되면서 경쟁 업체 대비 임금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수순을 밟으면서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 도장공장 모습. 사진/한국지엠
또한 노조는 스파크의 단종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물량 확보 및 생산 연장에 대해 확약할 것을 요구했다. 스파크가 올해도 6월까지 1만656대가 판매되는 등 연간 2만대 이상 판매된다는 점을 들어 단종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스파크의 단종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오히려 지난달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스파크의 단종은 예견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스파크를 만들고 있는 창원공장은 2023년부터 전략 차종인 C-CUV를 생산할 예정이다. 창원공장 스케줄표에서 스파크 생산 물량이 내년까지로 명시되면서 스파크 생산라인은 C-CUV 생산라인으로 대체될 것으로 점쳐진다.
노조는 창원공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고용안정을 위해 스파크의 생산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사측은 스파크와 C-CUV의 혼류 생산을 하게 될 경우 투자비용 대비 현실적인 메리트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한편, 노사는 오는 6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며, 사측이 이날 요구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제시안을 지켜보겠지만 노조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담겼다면 즉각 파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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