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스닥이 25년 만에 천스닥에 안착한 가운데 국민연금이 코스닥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비중을 늘린 섹터는 경기재개(리오프닝) 관련주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일상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일 33개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주식 등 대량 보유상황 보고서’를 통해 13개 기업의 지분이 새로이 5%를 넘어섰다고 공시했다.
계열사로 흡수합병돼 소멸한 GS홈쇼핑을 제외하고 32개 기업 중 37.5%가 5% 지분 신고 의무 대상이 된 것이다. 같은 날 국민연금은 코스피 시장에선 102개 기업의 지분 공시를 진행했는데
LX홀딩스(383800)와
F&F홀딩스(007700) 등 인적분할 재상장사를 제외하고 새로 ‘5% 룰’에 포함된 기업은 10으로 10%에 불과했다.
5% 룰은 상장사 주식 등을 5% 이상 보유하게 되거나 1% 이상 지분 변동이 있을 경우 지분 보유자는 관련 내용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보고·공시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연기금 수급에서도 국민연금의 코스닥을 편애가 나타나고 있다. 연기금은 올해 상반기(1~6월) 코스피 시장에서 18조8717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달 순매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코스닥에선 3~6월 3개월 연속으로 순매수하며 6월 들어선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연기금의 코스닥 순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1월 기획재정부 '업무계획'에서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 확대 가능성이 언급된 만큼 하반기에도 연기금의 순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종별로 국민연금이 새로 5%룰 기준을 적용받게 된 기업 13개 중 9개 기업이 리오프닝 관련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에스엠(041510),
JYP Ent.(03590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3대 주요 기획사 지분을 모두 5% 이상으로 늘렸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9일 에스엠 보통주 119만221주를 확보하며 지분을 5.08%까지 늘렸고, 11일에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 지분 5.19%(95만7110주)를 확보했다. 또 5월26일과 6월1일 JYP Ent.의 주식을 매수해 보유 지분을 6.12%까지 늘렸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회복 국면에서 국내 증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업종별로 보면 리오프닝 관련 섹터의 아웃퍼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이 높은 업종은 건강관리, 화장품·의류·완구, 호텔·레저, 증권, 필수소비재 순”이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일상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소비자들이 색조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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