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가전제품에 이어 가방 디자인권을 확보했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의 디자인 출원은 차체와 부품 등 자동차 관련 분야에만 집중돼 있었다. 자동차업체로는 이례적으로 가방 디자인을 출원한 것은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같은 수입차 업체들이 주도해왔던 로고 활용 제품 시장에 본격 가세해 외연을 확대하는 동시에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등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공동 출원한 '하드케이스 가방' 디자인 자료/특허청
7일 특허청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일 '하드케이스 가방'의 공동 디자인 출원을 완료했다. 해당 가방은 가죽재, 합성수지재 및 금속재로 제작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디자인에 대해 "지갑, 스마트폰, 화장품, 악세서리 등 다양한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가방"이라며 "가방 본체에 연결된 가방끈을 통해 들고 다닐수도 있고 가방을 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모빌리티에 탈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디자인권을 활용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시장 자체가 매년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판매 용품 숫자, 종류 등 지속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차도 모터스튜디오를 오픈할때 작게 만들어서 일부품목만 제작·판매했는데 요즘 용품을 다양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면 제네시스 등의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벤츠, BMW 등 수입차업체들이 차량 내·외장품인 액세서리, 가방·옷·스카프·모자 등 컬렉션 및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등을 판매하면서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 활용 제품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벤츠 코리아의 A&C(액세서리 및 컬렉션) 부문은 전담 인력이 배치된 총 41개의 샵을 통해 4000여개의 액세서리, 1000여개의 컬렉션을 제공한다. 액세서리의 경우 작년 한해 매출이 2014년 대비 234% 증가했고 컬렉션은 343% 확대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BMW도 마찬가지다. 2019년 3% 증가했던 BMW의 라이프스타일 제품 매출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가방이 가장 많이 팔렸고 캐리어는 매출에서 그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냈다.
브랜드 활용 제품은 판매에 따른 매출 확보와 함께 해당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잇따른 자동차 외 디자인 출원을 두고 신사업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LG전자와 차량용 공기청정기, 차량용 의류관리기, 차량용 신발관리기 차량용 냉온장고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공동 디자인 출원을 진행한 바 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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