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방산업 회복에 따라 아라미드·타이어코드 등 주력 품목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고부가 신소재 시장 공략에서 나아가 수소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들이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5.7% 늘어난 1조184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역풍을 맞아 주춤했던 코오롱인더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 604억원 영업익을 낸 이후 3분기 연속 상승세다.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60.3% 늘어난 691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545억원)를 25% 이상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산업자재와 필름·전자재료 등 전 사업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코오롱인더가 올해 2분기 1002억원의 영업익을 달성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 1000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실적 개선을 이끈 1등 공신은 주력 제품인 아라미드다. 아라미드는 동일한 두께와 무게의 철보다 5배 강하고 섭씨 500도를 견딜 정도로 내열성이 좋아 ‘슈퍼섬유’로 불리는 소재로, 5G 광케이블용 및 초고성능 타이어(UHPT)에 쓰인다. 코오롱인더의 아라미드(제품명 헤라크론)는 국내 생산량 1위, 세계 3위로 알려져있다. 코로나19 이후 아라미드 수요가 폭증하면서 현재 아라미드 세계 시장 규모는 약 7만톤으로, 향후 5년간 매년 6%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에 코오롱인더는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는 지난달 24일 구미공장 아라미드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내놨다. 총 2370억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기존 7500톤(t) 에서 1만5000톤으로 늘린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1979년 파라계 아라미드 기초연구를 시작으로 2005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최근 빠르게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설로 코오롱인더의 아라미드 매출액은 지난해 1800억원 수준에서 363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인한 고정비 절감 및 특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은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전경. 사진/코오롱인더
또 다른 핵심 품목인 타이어코드 수급 확대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전기차 신규 수요 등 자동차 산업의 지각 변동을 고려해 코오롱인더는 지난 2018년 베트남 빈증성에 타이어코드생산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지난 1월에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9200t규모의 증설 계획도 내놨다.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를 포함한 산업자재 부문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828억원으로 코오롱인더 전체 매출액(1조904억원)의 45%를 차지한다.
실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소 연료전지 핵심소재인 멤브레인(PEM), 수분제어장치 등 친환경 신사업 분야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를 상용화한 이후 수소차용 고분자전해질막(PEM) 양산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PEM 설비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는 물론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적용 분리막도 생산할 수 있다. 수소차용 핵심 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 설비의 경우 올해 양산 설비 투자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예상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코오롱인더의 수소 사업부문 매출이 올해 3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3년 1000~1200억원, 2030년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분제어장치의 경우 세계 시장 1위로,
현대차(005380) 신형 넥쏘에도 들어가는데 2023년부터 현대차 3세대에 공급될 예정이다"이라며 "2023년부터 발전용·차랑용 등으로 PEM과 MEA 판매가 확대되며 중장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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