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글로벌에서 민간 주도의 위성통신 개발이 활발해지며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사업적 연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의 기저엔 향후 저궤도 위성통신이 6세대 이동통신(6G)과 맞물리며 활용범위가 넓어질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정부는 지난달 관계부처 합동의 '초소형위성 및 6G 위성통신기술 개발방안'을 발표했다. 위성인터넷을 중심으로 지구관측 서비스, 궤도상 서비스 등 우주개발 사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국내 수요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초소형위성 산업 규모는 2014년 7억달러(약 8000억원)에서 2019년 15억3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연평균 17%씩 성장하는 중이다. 정부는 민간의 우주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장 나로우주센터에 민간 발사장을 구축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모습. 사진/과기정통부
이 과정에서 6G 통신위성 서비스 확대도 노린다. 미래 통신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경쟁이 위성통신으로 옮겨오는 가운데 6G 지상·위성 통합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31년까지 4단계로 구분해 14기의 5G·6G 위성을 발사하고, 이와 함께 지상과 공중을 연계한 통신 서비스·단말을 실증할 방침이다. 저궤도 통신위성의 핵심 서비스로 기대되는 도심항공교통(UAM)의 기술 검증도 추진한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국가우주위원회 브리핑에서 "5G 시대의 글로벌 리더십을 6G 시대에도 유지하기 위해 위성통신 분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우주 관련 사업자도 시장 수요 확대에 나선다. 위성통신이 현재 지상 기반 통신사업과 직접적으로 경쟁하진 않지만 통신사도 미래 기술 대응 차원에서의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사장은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글로벌 사업자들이 특정 니즈를 가진 고객에게만 (위성통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위성이 앞으로 중요하고, 특히 6G로 가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 역시 6G를 대비하며 그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KT샛,
한글과컴퓨터(030520), 한화,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인텔리안테크(189300)),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이 위성통신 분야에서 사업 경험을 쌓고 있다. KT샛은 해양위성통신에 특화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며 위성통신 플랫폼 사업으로 기회를 모색 중이다. 한컴은 우주·드론 기업 한컴인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지상·공중을 결합한 데이터 수집·분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선박안테나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인텔리안테크는 글로벌 위성통신사업자 원웹에 위성통신안테나를 공급하는 등 북미·유럽 지역의 저궤도 신사업을 강화하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G 시대는 위성통신과 지상통신의 통합으로 위성통신이 필수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기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KT샛 직원이 금산위성센터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T샛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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