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운전자들이 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의 신속·정확한 제공을 위해 통행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에는 긍정적이지만 성별·연령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에는 반대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 이용현황과 교통관리시스템에 대한 기대 등을 파악하고자 서울 도시고속도로를 운전한 경험이 있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시민들은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지도(74.2%)를 이용해 교통정보를 가장 많이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장착 내비게이션이 51.3%, 반면, 포털사이트 지도정보 7.9%,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 홈페이지 4.3%, 서울시 교통정보 홈페이지 3.9% 등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대부분의 운전자는 공공에서 제공하는 교통정보보다는 스마트폰 기반의 내비게이션과 지도, 차량 내비게이션 등 민간에서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주로 이용했다. 교통정보 제공처별 신뢰도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지도 53.9%, 차량 장착 내비게이션 19.1%, 라디오 교통정보 7.4%, 도시고속도로 VMS 3.9% 순이다.
도시고속도로 운전 중 교통정보 이용 시 불편한 점으로는 ‘예상 소요시간이 맞지 않음’이 43.7%로 가장 높았으며, ‘최적경로의 신뢰성 낮음’이 38.7%, ‘차로 안내 부정확’이 27.6%, ‘부정확한 돌발정보’가 25.4%로 나타났다.
최근 통신 기술이 크게 발달하면서 미래의 교통정보는 현재와 같은 지점 교통 데이터가 아닌 개인의 통행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침해 우려로 개인 통행데이터 이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시에서 교통정보 제공을 위해 개인의 통행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 72.7%가 매우 찬성 또는 찬성으로 응답해 교통정보 제공을 위한 개인 통행데이터 수집에 대해 서울시민은 긍정적이다. 부정적 의견은 27.4%다.
특히, 제공 가능한 개인 통행데이터의 범위에서는 다소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승용차의 위치, 속도 등 차량별 이동정보’ 제공은 61.5%가 가능하다고 답해 긍정적인 모습이다. 반면, ‘개인 스마트폰 기반의 위치와 속도 등 개인별 이동정보’는 38.7%가 제공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성별 등 개인정보를 포함하는 이동정보데이터’는 8.5%만이 제공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조사대상자의 14.4%는 개인 통행정보 수집 자체에 반대했다.
서울시민들이 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에 기대하는 점으로는 교통혼잡 감소가 36.9%로 가장 높았으며, ‘정확하고 상세한 교통정보 제공’ 34.1%, ‘신속한 교통사고 확인 및 처리’ 23.5%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의 교통관리시스템은 교통정보 제공과 신속한 사고 처리를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시민들은 적극적인 교통관리를 통한 교통혼잡 감소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교통관리시스템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지하 3층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에서 직원들이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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