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저만큼 '사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은 정치인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 특권층에 대해 할 말 할 수 있느냐, 민생을 가로막는 기득권 구조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할 수 있느냐가 바로 국민께서 판단하시는 사이다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이다'는 국민께서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처음 인지하게 된 계기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최근에는 '이재명답지 않다'며 '사이다'로 돌아오라는 말씀도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한 가지 경계하고 스스로에게도 다짐하는 부분은 '사이다'라는 말이 그저 거침없이 말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고, 자칫 '사이다'를 태도론으로만 한정 짓는 것에 대한 경계"라며 "제가 생각하는 사이다의 조건은 누구를 향한, 무엇을 위한 거침없음이냐는 것이지 그저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직설적 표현을 국민께서 사이다라고 호응하시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삶을 바꾸기 위한 선거라는 치열한 경쟁이 자칫 국민 눈살 찌푸리게 하는 진흙탕 싸움이 되기 십상"이라며 "그러나 그때마다 뭣이 중헌 지를 기억하는 것은 경쟁의 주체인 정치의 몫일 것이며, 이재명의 사이다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도 오롯이 제 몫"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그 방법은 제가 가야 할 길을 끊임없이 재확인하는 일"이라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공정한 세상, 주권자 누구도 먹고사는 문제로 서럽지 않은 세상. 사이다는 오직 그 길 위에서 발현될 때만이 국민께 가닿을 수 있음을 언제나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을 통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명캠프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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