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올해 하반기를 맞아 앞다퉈 국내에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미국·일본 업체들이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이면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이어폰 강자 애플은 조만간 자회사인 비츠의 새로운 커널형 무선 이어폰 '비츠 스튜디오 버즈'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모델에서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됐다. 이미 지난달 미국 등에는 먼저 공개됐다.
특히 애플 기기뿐만 아니라 갤럭시 스마트폰 등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쉽게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애플의 뒤를 추격하는
삼성전자(005930)는 다음 달 갤럭시 언팩에서 커널형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를 내놓을 방침이다. 지난 2019년 갤럭시버즈 1세대의 후속 모델이다. 이번에 약 5가지 색상으로 출시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형 모델인 '갤럭시 버즈 프로', '갤럭시 버즈 라이브'보다 가격 문턱을 낮춰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애플의 새로운 커널형 무선 이어폰 '비츠 스튜디오 버즈'. 사진/애플 홈페이지
LG전자(066570)는 배터리 용량과 음향 성능 등이 개선된 신형 'LG 톤프리'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 나노케어 기능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는 상황 속에서도 '블루오션'인 무선 이어폰 시장 문을 두드리며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소니는 지난달 향상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한 새 무선이어폰 'WF-1000XM4'을 국내에 내놨다. 음향 기능도 크게 향상해 소비자 기호에 맞췄다는 평가다.
무선이어폰 시장은 갈수록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비추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출하량만 6400만대에 이른다. 연말 성수기였던 지난 분기 대비해 약 12%가량 감소했으나, 통상 1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성수기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이 한층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애플이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 26%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고 그 뒤를 샤오미(9%)와 삼성전자(8%)가 추격하고 있다.
이동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팬데믹 속 중저가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100달러 이상 무선이어폰 시장이 점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수요가 중고가 제품군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업체들은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 트렌드에 대비해 발 빠른 전략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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