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돌아섰다. 여야는 오는 22일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양당 간 입장 차가 커 난항은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원 구성 문제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7월 처리 등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여야는 그동안 수차례 회동을 통해 협상을 이어갔지만 법사위원장 배분에 대해선 입장이 팽팽하다. 민주당은 법사위 권한을 축소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내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위원장 선출 문제는 여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내일 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해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아직 의견을 각 당에서 수렴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상임위원장과 국회 부의장 문제를 이제는 매듭지을 때가 됐다"며 "새 원내대표 취임 100일이 넘었고, 9월이 되면 정기 국회에 각 당이 대선 예비 경선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정치 일정이 많다"고 여야 합의를 거듭 촉구했다.
2차 추경안 처리는 23일 본회의에서 합의안을 처리하는 데 큰 이견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은 전국민 재난 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예산 증액을 목표로 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해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윤 원내대표는 "추경 처리는 예결위 소위 논의 결과를 보면서 합의안 본회의 처리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내용에 있어서 더 살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 놓고 최대한 빨리 처리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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